‘당수촙의 대가’ 프로레슬러 천규덕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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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수촙의 대가’ 프로레슬러 천규덕씨 별세
  • 이성수 기자
  • 승인 2020.06.0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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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과 당수를 접목한 자신만의 기술로 상대를 모두 제압하며 한국 프로레슬링 주니어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
생전의 천규덕씨
생전의 천규덕씨

‘당수촙의 대가’로 유명했던 프로레슬러 천규덕씨가 지병으로 2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천씨는 ‘박치기왕’ 김일 씨, ‘비호’ 장영철 씨 등과 함께 트로이카 체제를 이루며 1960∼1970년대 대한민국 프로레슬링 황금기를 이끌었다.
 
검은 타이츠를 입은 천 씨가 ‘얍’하는 기합과 함께 필살기인 당수로 일격을 날리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프로레슬러 1세대로 꼽히는 천 씨는 그동안 지병으로 요양병원에서 지내왔다.
 
천씨는 프로레슬링을 하기 전에 태권도 고수로 이름을 날렸다. 어느 날 집으로 돌아가던 천 씨는 부산 중구 남포동의 한 전파상 앞에서 자신의 운명을 바꿀 TV 중계방송을 보게 된다. 바로 ‘가라데 촙(당수)’으로 미국 선수들을 제압하며 프로레슬링 세계 챔피언이 된 역도산의 경기였다.
 
1960년 프로레슬링에 입문한 천 씨는 남들보다 늦은 시작이었지만 태권도 유단자였던 덕에 프로레슬링 기술을 빠르게 습득했다.
 
천 씨는 부산에서 프로레슬링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자 스승이자 동료였던 장영철 씨와 함께 서울로 활동 무대를 옮기고 1963년 정식으로 프로레슬링에 데뷔했다. 그해 4월 천 씨는 레슬링과 당수를 접목한 자신만의 기술로 상대를 모두 제압하며 한국 프로레슬링 주니어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고 이후 프로레슬링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천 씨의 유족으로는 큰아들인 탤런트 천호진 씨와 둘째 천수진 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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