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특기생, 개인·단체종목 불문하고 대학 진학에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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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특기생, 개인·단체종목 불문하고 대학 진학에 어려움
  • 김의택 기자
  • 승인 2020.06.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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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대회 재개 조율과 입시 일정 역시 뒤로 미뤄, 수상 실적을 쌓을 수 있는 시간 확보하겠다는 입장
체대 입시 현장
체대 입시 현장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고등학교 3학년 체육특기생들의 불안이 커져가고 있다. 이들이 출전해야 하는 대회들이 연기 및 취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만 따져보더라도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고3 체육 특기생은 모든 종목을 통틀어 950여명이다. 이들은 대회에 출전해 입상 실적 등을 쌓아야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구상할 수 있다. 
 
특기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학교 중 하나인 고려대의 경우 ‘전국·국제 규모대회에 참가하여 우수한 실력을 발휘한 단체종목 선수 중 국가대표, 청소년대표, 전국대회 16강 이상, 각 종목 협회에서 주최하는 대회에서 소속팀 경기 숫자의 30% 이상을 출전한 자들 중 38명을 선발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해당자가 없을 경우 선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표기돼 있다. 고3 체육특기생들이 불안한 이유다.

6월 이후 각종 스포츠 대회가 재개를 알리며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장에서는 타이트한 일정과 준비 시간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한다. 자칫 타이트한 일정으로 인해 체육특기생들이 부상을 입으면, 오히려 더 손해다. 또 단체종목 체육 특기생들은 코로나19로 그동안 단체 훈련을 하지 못해 대회가 재개된다 하더라도 준비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여기에 지난달 20일 등교 첫날부터 확진자 발생으로 인천 지역에는 등교 중지가 이뤄지고, 5월 27일 2차 개학일에는 다시 확진자가 40명으로 급증하면서 하반기 대회 재개 여부도 아직은 확실하게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교육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회가 재개될 수 있도록 조율하고 입시와 관련된 일정 역시 뒤로 미뤄, 이들이 수상 실적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별 평가 기준을 우리가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각종 대회 일정 진행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논의를 하고 있다”며 “지금으로선 경기 개최 여부가 가장 중요할 거다. 고교대회는 6월 10일 이후에 초중고 대회는 6월 20일 이후에 지금 일정을 짜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 체육예술 교육팀 관계자는 “학생들이 그동안 훈련을 못해왔다. 훈련을 어느 정도 해야 대회 참여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향후 2~4주 후에 대회를 순차적으로 개최해 달라고 문체부에 요청을 했다. 6월 11일 시작되는 초·중·고교 야구대회도 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서도 언급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로 하반기에 대회가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 우려가 존재한다. 만약 대회가 열리지 않는다면 체육특기생들의 대학 길은 막히게 된다.
 
이 부분과 관련해 교육부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우려가 되는 상황이긴 하나 아직 일어나지 않을 일들에 대해 나서는 것은 현장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시 관련해서는 조심스럽다. 스포츠 관련 학생 뿐 아니라 일반 학생들도 평가 권한은 전적으로 대학에 있다. 법적으로 교육부에서 나설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입시에 있어 우리가 나서서 혼란을 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물론 상황을 다 인지는 하고 있다”며 “미리 대회가 안 일어날 것에 대해 언급을 하면 대회를 개최하려는 기관의 노력도 허사가 되고, 몇 년 간 준비해 온 학생들도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관계자는 “각 대학교마다 입학 관련해 자율적인 규정들이 많다. 그 틀 안에서 변경이 필요하거나 문제가 있다 하면 각 대학들이 알아서 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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