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남조 시인, 시집 '사람아, 사람아'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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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남조 시인, 시집 '사람아, 사람아' 펴내
  • 이세백 기자
  • 승인 2020.03.0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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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으로 살아온 세월 71년을 되돌아보며 시 52편을 모아 열아홉 번째 시집
 
 
김남조 시인
김남조 시인

김남조 시인이 ‘시인’으로 살아온 세월 71년을 되돌아보며 시 52편을 모아 열아홉 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대중 앞에서 공식 시인으로 살아왔을 그의 71년 세월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묵직하게 다가오며 일흔 살을 이르는 ‘고희’라는 단어의 의미는 ‘고래로 드문 나이’인바, 그가 건너온 70년의 세월에는 섣불리 넘겨짚을 수 없는 곡진한 사연들이 빽빽이 점철되어 있다.

2013년 『심장이 아프다』(문학수첩) 출간 이후 4년 만에 열여덟 번째 시집 『충만한 사랑』(열화당)을 출간한 2017년은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한 해이자, 시인의 아흔 번째 생일을 맞는 해이기도 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20년 인생 나이 만 93세, 등단 나이 만 70세가 된 김남조 시인.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기나긴 생애 동안 펜 끝을 벼려 시를 새겨 온 그에게 ‘시’란, ‘시인’이란 어떤 의미일까.
 
90년 넘는 세월을 시에 젖어 살아왔음에도, 70년 동안 시인의 정체성을 지닌 채 살아왔음에도 그는 때때로 “나는 시인 아니다”라고 부르짖는다. 언제 어디서고 두 팔 벌려 안겨드는 시가 아니기에, 어느 날은 시를 “구걸”해야 하고, 어느 날은 “항복이라며 굴복”해야만 했던 것이다.
 
명실공히 원로 시인이 된 지금도 시 앞에서는 패배자로 설 수밖에 없음을 고백하는 김남조 시인은 “한평생 나를 이기기만 하는 시”이지만 결코 외면하지도, 떠나지도 못한 채 70년 시의 길을 걸어왔다.
 
굽이굽이 시의 에움길에서 시종 겸허한 ‘자기 부인’으로 시작(詩作)의 결심을 다지고 또 다졌을 시인 김남조. 시인으로 살아온 생애 93년, 저무는 해의 빛이 녹아드는 노을 무렵 아흔셋 일생의 황혼을 노래한 김남조 시집 『사람아, 사람아』를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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