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설’ A 감독, 배구대표팀 감독 지원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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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정설’ A 감독, 배구대표팀 감독 지원 철회
  • 김선근 기자
  • 승인 2024.03.1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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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성인 대표팀 감독 후보 면접은 시작도 하지 못했다
포스터 사진 / 대한배구협회 제공
포스터 사진 / 대한배구협회 제공

대한배구협회의 남자 배구대표팀 감독 공개 모집에 응시했던 현 프로배구 A 감독이 결국 감독 지원을 철회했다.

노진수 대한배구협회 남자 경기력 향상 위원장은 오늘(13일) 오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묻는 KBS 취재진에 "어젯밤 프로배구 현직 사령탑인 A 감독이 대표팀 감독 지원 철회를 최종적으로 알려왔다."고 밝혔다.

대한배구협회는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남녀 대표팀 감독을 공개 모집했다. 그러나 서류 접수 마감 이후 후보자 면접이 진행되기도 전에 협회 내부에서 '국내 감독, 현직 프로팀 감독의 겸임'이라는 A감독 내정설이 흘러나왔고 의혹 제기와 함께 협회 고위직을 맡는 일부 원로가 공개 모집에 응시하려는 추가 후보자들의 지원을 막으려 설득을 가장한 협박을 했다는 정황까지 포착돼 내정설에 힘이 실렸다.

지난 12일 아침 KBS의 관련 기사가 보도된 직후 대한배구협회는 오전 10시부터 예정됐던 남녀 청소년, 성인 대표팀 감독 후보자 면접을 파행적으로 운영했다. 남녀 청소년, 여자 성인 대표팀 감독 후보자 면접은 끝냈지만 남자 성인 대표팀 감독 후보 면접은 시작도 하지 못했다. 다른 분야는 모두 정상적으로 후보 면접을 마쳤지만, 단 한 분야 남자 성인 대표팀 감독 후보 면접만 미결로 끝났다.

남자 경기력 향상위원회 소속 한 위원은 "A 감독이 현재 소속된 팀과 계약 기간이 끝나지 않아, (그 부분에 대한) 조율이 남아 있어 후보자 전체 면접을 진행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A 감독이 내정됐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대표팀을 맡았던 세자르 감독 때문에 배구협회는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세자르 감독이 터키 리그의 소속팀과 우리 여자 대표팀을 동시에 지휘하며 문제점을 노출하고도, 이런 부분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한국 배구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선수만 탓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자르 감독의 경우를 일반화해서 원천적으로 다른 외국인 감독을 배제하고 국내 감독을 내정한 것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배구협회 경기력 향상위원회는 내일(14일) 오전 현재 남자대표팀 감독 후보로 남아 있는 외국인 지원자들을 상대로 화상 면접을 진행한다. 면접 이후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되면 재공고를 통해 다시 선임 절차를 이어갈 예정이다. 내정설이 흘러나왔던 A 감독이 대표팀 감독 지원을 철회한 상황에서 배구협회가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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