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 축구대표팀 파리 올림픽 진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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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자 축구대표팀 파리 올림픽 진출 확정
  • 가나자와 겐타 일본 특파원
  • 승인 2024.03.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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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여자축구팀에 2-1승
일본 각지에서 모인  3,000여 명의 북한 서포터즈
일본 각지에서 모인 3,000여 명의 북한 서포터즈

지난 28일 일본 여자 축구 대표팀이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축구 3차 예선 2차전에서 북한 대표팀 과.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2대 1으로 승리하며 올 여름 열리는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전반 26분 일본의 다카하시 하나 선수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32분에는 일본의 후지오노 아오바 선수가 추가골2-1로 앞서나갔으며 후반 36분 북한의 김혜영 선수가 만회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추가득점을 하지못에 일본이 승리를 거뒀다.

경기는 시작부터 양 팀이 치열한 압박을 주고받으며 서로 상대 진영을 공략하는 공격적인 양상으로 전개됐고 경기 초반, 원정팀 북한이 전방에서 압박을 가했지만, 일본은 조직적인 수비로 북한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전반 25분, 일본은 공격 기회를 잡았다. 좋은 위치에서 얻은 프리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하지만 골문 앞에서의 밀집 상황에서 다카하시 선수가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전에도 북한의 압박에 일본이 대응하는 전개가 이어지며 경기는 팽팽하게 전개되었고 후반 32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잘 반응한 후지노 선수가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어 추가골을 넣었다.

하지만 북한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6분, 아군의 스루패스를 받은 김혜영 선수가 골키퍼 머리 위를 통과하는 기막힌 루프슛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에 일본 각지에서  모인  3,000여명의 재일동포 서포터즈도 크게 환호했고 기세를 되찾은 북한은 반격에 나섰지만 일본의 수비진을 무너뜨리지 못해 패하고 말았다

이 경기는 양 팀 모두 수준 높은 축구를 선보이며 관중들을 열광케 했으며 특히 북한은 5년 만에 일본을 방문했다. 가깝고도 먼 이국땅을 매료시킨 김혜영 선수의 골은 그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일본 여자 축구 대표팀과북한여자축구팀의 팽팽한 경기로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일본 여자 축구 대표팀과북한여자축구팀의 팽팽한 경기로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경기 전날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대한민국의 '채널A' 기자가 "'북한’ 여자 축구에…"라고 질문하자 리유일 감독은 "북한 팀이 아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팀이니까 국호를 정확히 부르지 않으면 질문을 받지 않겠습니다"라며 국호를 정확하게 부르지 않으면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주의를 줬다.

또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동아일보' 기자가 "대한민국 동아일보 기자인데..."라며 일부러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리 감독은 "죄송하지만 우리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질문을 했던 매체이기 때문에 대답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재일조선인 언론 '조선신보' 기자가 리 감독에게 응원해준 서포터들에게 메시지를 청하자 "동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리며 아쉬움을 드러냈고,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가나자와 겐타 일본 특파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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