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권 파워는 세계 몇 위일까?
상태바
우리나라 여권 파워는 세계 몇 위일까?
  • 김홍덕 외신기자
  • 승인 2024.02.23 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4 헨리여권지수(Henley Passport Index)[https://www.henleyglobal.com/passport-index ]에서 사상 최초로 6개 국가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헨리여권지수는 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IATA)[https://www.iata.org/ ]이 독점적으로 확보한 공식 데이터를 바탕으로 특정 국가의 여권 소지자가 비자 없이 사실상 무비자로 갈 수 있는 국가가 얼마나 되는지를 합산해 산출한 순위로, 이렇게 많은 국가가 공동 1위를 차지한 건 2024년이 처음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4개 국가는 아시아 국가인 일본 및 싱가포르와 함께 전 세계 227개국(항공편 도착지 기준) 중 194개국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권을 자랑하는 국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과 싱가포르는 지난 5년 동안 헨리여권지수에서 1위를 차지해왔다.

매년 헨리여권지수를 발표하는 Henley & Partners[https://www.henleyglobal.com/ ]의 Christian H. Kaelin 박사[https://chriskalin.com/ ]는 "19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순위 [https://www.henleyglobal.com/passport-index/ranking ]의 일반적인 추세상 여행이 훨씬 더 자유로워지고 있으나, 지수의 상위권과 하위권에 속하는 국가 간 글로벌 이동성 격차는 이제 그 어느 때보다 더 커졌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여행객이 무비자로 갈 수 있는 평균 국가 수는 2006년 58곳에서 2024년 111곳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새해를 맞이하면서 순위 1위에 오른 국가 여행객은 28개국만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서 최하위권에 속한 아프가니스탄 여행객보다 무려 166개국이나 더 많은 국가를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의 호랑이' 한국은 193개 국가를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어 핀란드 스웨덴과 함께 헨리여권지수 순위에서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오스트리아, 덴마크,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 유럽 4개 국가는 192개국을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상위 10위권 국가 자리는 대부분 유럽 국가들이 차지했으며, 1년 전 188개국에서 191개국으로 무비자 입국 국가가 늘어난 영국의 순위는 두 계단 상승하며 4위로 집계됐다. 호주와 뉴질랜드도 189개국을 무비자로 갈 수 있어 두 나라 모두 순위가 6위로 상승했고, 여권 소지자가 188개국을 무비자로 갈 수 있는 미국은 7위 자리를 지켰다. 2014년 영국과 미국이 헨리여권지수에서 공동 1위를 차지한 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지난 10년간 헨리여권지수[https://www.henleyglobal.com/passport-index ]에서 순위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로, 2014년 이후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가가 106곳이나 늘어나며 순위가 55위에서 11위로 44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우크라이나와 중국도 지난 10년간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상위 5개 국가(각각 총 21계단씩 상승)에 포함됐다. 두 나라는 지난 1년 사이 순위가 두 계단씩 올랐다. 우크라이나는 여권 소지자가 148개국을 무비자로 갈 수 있게 해 32위를 차지했고, 중국은 85개 무비자 국가로 62위를 기록했다(2014년 44개국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준). 러시아는 지난 10년간 무비자로 갈 수 있는 국가 수가 24개국 순증했지만, 2017년 이후로 무비자 방문국 점수와 순위에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러시아 여권 소지자는 현재 119개국을 무비자로 갈 수 있어 러시아의 순위는 51위다.

한편 수상 경력에 빛나는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Misha Glenny[https://www.henleyglobal.com/publications/global-mobility-report/2024-january/misha-glenny ]는 10일 최신 헨리여권지수[https://www.henleyglobal.com/passport-index ]와 함께 발표된 2024년 1분기 헨리 글로벌 모빌리티 보고서(Henley Global Mobility Report 2024 Q1)[https://www.henleyglobal.com/publications/global-mobility-report/2024-january ]에서 "새해에는 더 많은 불확실성에 대비하라"는 한 가지 조언만 따르면 된다고 권유했다. 그는 "2024년에는 미국을 비롯한 여러 주요 강대국을 포함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40개 국가에서 중차대한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며 "여러 정치적 동향은 지정학적 조율의 부족으로 인해 이미 불안정한 경제 환경을 더욱 충격에 빠뜨릴 위험성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도 일반적인 추세는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전하면서도 "미국과 유럽의 영향력 후퇴와 아시아 강대국 간의 권력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에는 2024년 주요 글로벌 이동성 및 이주 동향에 대한 전문가 논평 외에도 경제 성과와 무비자 입국 및 국제 무역과 투자와 기술 교류에 대한 개방성 간의 상호관계에 대한 새로운 독점적 연구 결과도 포함되어 있다. Lloyds Bank의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Trevor Williams 교수[https://www.henleyglobal.com/publications/global-mobility-report/2024-january/trevor-williams ]는 보고서에 대해 "전 세계 경제 발전의 확산 가능성에 대한 통찰력이 담긴 보고(寶庫)"라고 호평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