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노노노!" ... 베트남의 휴양지 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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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노노노!" ... 베트남의 휴양지 사파
  • 김홍덕 외신기자
  • 승인 2024.02.01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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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김홍덕 외신기자가 깨끗한 공기, 신선함 바람, 눈부신 바다를 그리워하는 도보여행자들을 위해 "미세먼지? 노노노!"씨리즈를 통해 청정 공기 가득한 외국의 멋진 자연들을 소개합니다.

 

왜 휴양지?

베트남의 휴양지인 깟깟마을은 하노이에서 처로 6~7시간 정도 걸리는 오지마을이다. 하노이 등 일반 도시와 달리 해발 고도 1,600m 정도의 고산지대에 자리잡은 사파는 한여름에도 패딩 자켓을 입어야 할 정도로 추운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높은 덕유산의 향적봉 높이에 있는 지역이다 보니 언제나 시원하고 뽀송뽀송한 오지마을인 사파. 이 곳은 베트남을 통치하던 프랑스 군인들 중 장교들이 여름에 피서지 삼아 쉬어 가던 고지대 휴양지였었다. 중심지에 있는 이쁘장한 서구식 호수공원을 방문하면 서구풍의 분위기도 살짝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요즘 사파를 찾는 데에는 다른 이유들이 있다. 고산지대의 여러 부족들이 모여 사는 마을들로 가는 중심지가 바로 사파이기 때문.그 중에서도 요즘 방송을 통해 자주 소개되는 깟깟마을을 비롯해 다랭이논이 아름다운 타반마을, 라오까이로 가는 도중에 있는 오지인 타핀마을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깟깟마을 즐기기

깟깟마을은 특히 사파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30분이나 올라가는 판시판 산 (인도 차이나 반도에서 가장 높은 3,147m)의 맑은 물들이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곳에 형성된 곳이다. 검정 옷을 입고 사는 몽족을 보고 프랑스인들이 ‘검은 고양이 (블랙 캣)’라는 별명을 붙였다는 설도 있고 이 마을의 작은 폭포 이름을 따서 깟깟이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주장도 있다.

영화 세트장 같기도 하고 외부와 동떨어진 은신처 같기도 한 깟깟마을은 판시판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를 따라 형성된 작은 동네이다. 2~3시간 정도 동네 한 바퀴를 돌면서 가공되지 않은 자연을 느껴보는 기분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는 듯한 착각을 자아낸다.

걷기보다 사진찍기를 좋아한다면 이 곳에서 전통 복장을 빌려 입고 여유로운 산책을 하면서 지내도 좋다. 대여료는 복장과 대여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1시간을 기준으로 대략 3천원 ~ 5천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계단식 다랭이논은 사파 주변 마을 트레킹의 하이라이트이다. 쌀 경작을 위해 모를 심은 논이 서서히 연두색과 초록색으로 변해 환상적인 색감을 자아내는 다랭이논을 촬영하기 위해 전 세계의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사파.

이따금 마주치는 동네 주민들은 기꺼이 사진 촬영의 모델이 되기도 한다. 현지 주민들의 실생활을 느끼고 체험하기 위해 한달 살이를 하는 서양인들도 제법 많은 편이다.

판시판 산

사파의 꼭대기에 있는 판시판 산은 세계 최장의 케이블카로 유명하다. 스위스에서 들여온 기계식 산악열차인 후니쿨라를 타고 올라간 뒤 다시 갈아타는 케이블카는 탑승객들을 구름 위로 안내한다. 20여분 이상을 올라가면서 바라보는 구름 아래, 구름 속, 구름 위의 풍경은 그야말로 숨막히는 장관을 연출한다.

케이블카 정거장에 내리면 사파의 매표소보다 무려 10도 이상의 온도 차이가 나므로 반드시 방한용 자켓을 입는 것이 좋다. 여기에서 또 후니쿨라를 타거나 도보로 20분 정도를 올라가면 판시판 산의 정상이 보인다.

한 시간에도 수 십 번씩 구름이 끼었다가 걷히기를 반복하므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여기에서 휴식 겸 촬영을 하면서 아랫쪽의 식당가에서 먹는 쌀국수의 진한 맛은 추위를 싹 가시게 해준다.

사파 최고의 휴양 리조트에서 멋진 숙박을 하며 즐기는 프로그램을 내놓은 힐링 트레킹 여행 전문 모임인 워크앤런은 하노이에서 사파로 가는 교통편을 슬리핑 캐빈 (1인용 칸막이가 있는 침대 버스)으로 진행하며 국내에서 경험할 수 없는 버스 여행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파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하노이로 오는 길에는 2인용 VIP 열차를 이용한다. 영화에서나 봄직한 고급형 침대칸에서 1박을 하는 맛은 일반 패키지 여행과 또 다른 느낌을 제공한다. 기차가 종착역에 도착할 때 쯤이면 승무원이 모닝 커피를 제공하는데 이 때 맛보는 베트남 쥐 세븐 커피는 평생 잊지 못할 깊은 맛을 낸다.

워크앤런은 9명에서 19명 단위의 소규모 사파 여행단을 모집한다. 사파 현지에서 맛보는 철갑상어 샤브샤브를 비롯해 다양한 음식과 교통편을 이용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트레킹과 여행을 꿈꾸는 단체의 문의를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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