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어벤져스 김준호, 은퇴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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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어벤져스 김준호, 은퇴 발표
  • 이상용 기자
  • 승인 2024.01.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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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청에서 플레잉코치 자격 얻어 선수 생활과 지도자 역할 겸할 듯
김준호 선수
김준호 선수

김정환, 구본길(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대전광역시청), 김준호(화성시청) 등은 펜싱 국제무대를 휩쓴 '한국 어펜져스'로 불린다. 

이들 중 김준호가 국가대표 은퇴를 발표했다.

이들은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어펜져스라는 별칭이 붙었다. 실력과 외모가 모두 뛰어난 데다 꾸준히 국제 대회 성과까지 내면서 네 선수의 존재감이 특히 부각된 것.

김준호는 24일 소속사를 통해 "국가대표 생활을 하면서 가족과 제대로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할 계획을 원래 품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올해는 파리 올림픽이 있다. 그런데 지금 멈추지 못하고 파리 올림픽까지 또 열심히 하면 계속 은퇴가 미뤄질 것 같아 이번에 마음먹고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1994년생인 김준호는 기량만 보면 국가대표에서 내려오기는 이르다.

실제로 4명의 합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2022년 카이로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한 어펜져스는 지난해 9∼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2022-2023시즌 남자 사브르 종목 세계 랭킹은 12위로, 우리나라 선수 중에 제일 높았다.

김준호는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전국선수권대회 및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 출전, 정상에 섰다.

그런데도 김준호는 지금이 국가대표 자격을 반납할 적기라고 봤다.

그는 "개인적으로 최근에 부상을 겪으면서 힘든 부분도 있었다"며 "내가 그 4명 중에는 결혼도 가장 빨랐고, 아이도 가장 먼저 태어났다. 이런 부분을 복합적으로 고려해보니 국가대표 은퇴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경력을 마무리한 이제 김준호는 지도자로 새롭게 출발한다.

화성시청에서 플레잉코치 자격을 얻어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지도자로 변신을 꾀한다.

김준호는 "선수마다 특성이 다르니 맞춤형으로 잘 가르쳐주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최대한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주는 지도자가 되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후회는 없다'고 거듭 강조한 김준호지만 동고동락한 어펜져스 동료들을 떠나는 상황을 언급하자 숨겨둔 아쉬움을 털어놨다.

김준호는 "동료들은 내 상황을 이미 다 알고 있었다. 다 응원해준다"면서 국가대표로서 계속 경쟁해야 하는 구본길, 김정환, 오상욱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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