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여기로 가야지?" - 코타키나발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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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여기로 가야지?" - 코타키나발루편
  • 김홍덕 외신기자
  • 승인 2023.12.12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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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즐길 거리, 쉴거리가 많은 청정 여행지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했던 해외 여행의 열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겨울에 가볼만한 이색 여행지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방문국에서 한국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 않으면서도 기억에 남을만한 멋진 자연 혹은 이벤트가 더해진다면 여행의 재미가 더해질 것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겨울답지 않은 날씨가 잦아지는 게 요즘의 현실. 이에 따라 깨끗한 자연 혹은 편히 쉴만한 휴양지로 떠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적당한 비행 시간에 갈 수 있는 따뜻한 나라와 섬은 여행을 갈망하는 중년층에게 각광받는 지역들이다.

겨울 여행지로 비와 습기가 적으면서도 땀이 나지 않을 정도의 온화한 곳을 찾는다면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를 추천한다. 먹거리, 볼거리가 풍부하며 다른 몇몇 동남아국가들과 달리 자국을 방문한 여행객들에게 금주, 통행금지, 종교 제한등 아무런 제약이 없는 것이 특징인 섬이다.

코타키나발루의 '코타'는 섬을 의미한다. 이 섬의 어머니격인 '키나발루'산 이름이 헙쳐진 것이 '코타키나발루'인데 '키나발루'는 '영혼의 안식처'라는 의미이다.

밤하늘 은하수를 보며 즐기는 환상의 반딧불이 감상

세계 3대 썬셋으로 유명한 코타키나발루에서는 곳곳에 떠있는 부속섬이나 반도 내의 여러 해변에서 붉게 물들어 가는 저녁놀을 감상할 수 있다.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 맹글로브 숲속을 따라 이어지는 강가에서 즐기는 깜깜한 밤하늘 아래의 반딧불이 감상은 코타키나발루 여행의 하일라이트로서 모두를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아직 한국인의 발길이 많지 않은 부속섬인 플라우티가는 천혜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 하루 입장 인원이 제약되어 있는 이 섬은 바닷속 3,000m에서 솟아나오는 해양 심층수가 화산재를 만나 섞여진 머드로 유명하다. 미국 텔레비젼의 Survivor에도 소개된 이 머드길에서 온몸을 담그며 재미있게 놀고 마사지하는 기분은 전 세계 그 어떤 곳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워크앤런이 진행하는 '이색 트레킹' 프로그램은 이 섬의 원시림을 가볍게 트레킹 한 뒤 화산재 머드에 푹 빠져 게임을 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각종 해양 레저 시설을 무제한으로 무료 이용하는 것도 매력 중 하나이다.

플라우티가섬의 화산재 머드로 즐기는 해피 타임

국내외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워크앤런의 김정희 대표는 "코타키나발루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는 원시림 속에 자리잡은 유황온천이다. 포링 지역에 위치한 이 온천은 족욕장, 전신욕장, 풀장이 모두 야외에 있어서 열대 우림의 푸르른 초록을 즐기며 쉬기에 좋은 곳이다"라고 언급하며 개인여행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온천 지대에 있는 수테라 쌩춰리의 롯지와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하며 깊은 산속의 자연을 만끽하기를 추천했다.

코타키나발루는 등산 매니아들이 꿈꾸는 해외 원정 등산 리스트에도 빠지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쿤다상 지역에 위치한 키나발루산은 해발 고도 4,095m로 동남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를 자랑하는 휴화산 지대이다. 1박 2일의 일정으로 산속의 롯지에서 숙박을 한 뒤 깊은 새벽에 하는 일출산행의 묘미로 인해 전 세계의 등산객들이 몰려들지만 하루 입장 인원이 135명으로 제한되어 있어 몇 개월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입장료 또한 가이드비, 숙식비, 보험료 등을 포함해 약 60만원 선이라 피싼 편.

해안과 부속섬 여러 곳에서 즐기는 황홀한 썬셋

겨울 방학을 맞이해 자녀들과 함께 즐길 거리가 많은 코타키나발루로 신나는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 플라우티가 외에도 주변에는 30분 정도에 닿을 수 있는 부속섬들이 많이 있어서 모래밭 휴식, 스노클링, 바바나 보트 즐기기 등 다양한 해양 레저 프로그램들이 많다. 비행 시간도 4시간 정도 밖에 안되므로 그동안 제주행 국내선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던 독자들에게는 이 겨울에 꼭 가볼만한 여행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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