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명수 한복 디자이너, ‘우리 한복을 길게, 널리, 세계로!!’
상태바
진명수 한복 디자이너, ‘우리 한복을 길게, 널리, 세계로!!’
  • 문순옥 기자
  • 승인 2023.12.01 0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한복이 지닌 탁월한 동양의 미를 유럽 쪽으로 확장하겠다
진명수 한복 디자이너, ‘우리 한복을 길게 널리 세계로!!’ 

30년 동안 우리 한복 연구에 열정을 쏟고 있는 진명수 디자이너의 한복 사랑은 아주 작은 이유로 시작됐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이모가 만들어 준 옷에 대한 추억이 그를 옷의 세계로 이끌었다. 옷을 만들고 디자인하는 재미를 느낀 그는 이모가 의상실을 접자 물려받아서 학교도 다니고 모델 활동도 했으니 옷 만드는 재능과 옷에 관한 관심은 타고난 것이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도 늘 행복한 삶은 아니었다. 28년 전 느닷없이 찾아온 병마로 6년간의 투병 생활을 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완치했다. 그는 이에 “내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더라”라고 말한다. 

16개국 마담들이 자기 전통의상을 입고 선을 보인 후 우리 옷을 입어보임으로써 민간사절로 문화 교류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30년간의 우리 한복 사랑에 빠지면서 즐겁고 행복했다고 회고한다. 먼저 숭례문 복원 시에 한복 쇼를 했던 것과 20년 전 부산 국제 영화제때 배우의 옷을 제작해 함께 레드 카펫을 밟은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또 15년 전에는 중국에서 제작해 40개국으로 배부되는 신문에 한복에 관한 인터뷰를 하며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을 전파한 것도 행복한 기억이다. 

진 디자이너는 부산에서 4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났으며 9남매의 맏며느리였다. 특히 시댁 행사 때마다 한복을 착용하면서 한복의 불편함을 체험했다. 그러면서 아름답기는 하지만 불편한 것을 우리 몸에 맞게 퓨전으로 제작하는 연구에 돌입했다고 한다. 

이는 세계 각국의 여성 몸매에 맞춰 디자인 한 한복 매치에 성공하게 만드는 단초가 됐다. 또한 각종 갈라쇼를 진행하면서 한복의 아름다움은 물론, 개인적으로 초대받아서 대회에 참여하고 한복 대여로 경제적 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 

그는 특히 한복에 그림을 그려 넣어 디자인의 미를 최대한 살린다. 시인들의 행사에서도 각 시인의 시를 직접 받아 한복에 그 시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리는 차별화를 두어 20명 참여자 중 13명이 수상을 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우리 한복을 세계 곳곳에서 세계 명품 의상과 나란히 걸리게 만들고 싶은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그는 원래 한복보다는 양장에서 실력 발휘를 하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아름다운 옷이라도 신체적 불편함이 있다면 영구적이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이에 바디라인에 맞춘 한복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양복을 접고 한복 디자인으로 전환했다. 

특히 우리 한복이 오방색 위주의 원단이라는 점에 착안해 그 오방색을 살려 퓨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는 디자인에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문양을 넣고 오방색의 색감을 살려 한복을 제작하며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낀다. 그러면서 세계 각처의 마담들이 이 옷을 입는 상상을 하면 더불어 기운이 상승한단다.

요즘은 거리에서나 어느 무대에서든 갈라쇼를 많이 한다. 그들은 이미 만들어진 원단을 이용하여 전통한복을 변형하는 형식으로 준비하지만, 그는 오방색의 의미를 부여해 맞춤형으로 차별화를 둔다. 이런 자신의 작품을 입은 모델들이 무대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면 삶의 행복을 느낀다. '길게 널리 세계'를 목표로 우리 의상으로 국위선양을 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말한다. 

진 디자이너는 원단에 그림을 직접 그리고 직접 모델이 되어 가봉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모든 작품에 애착이 간다. 

그는 내년부터 확실한 목표가 있다. 1월을 기점으로 한달에 두세 번이든 서너 달에 한번씩이든 꾸준히 갈라쇼를 하는 것이다. 특히 16개국 마담들이 자기 전통의상을 선보인 후 우리 옷을 입어보임으로써 문화 교류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것이 곧 우리 전통을 알릴 수 있는 문화사절단으로서의 역할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앞으로우리 한복이 지닌 동양의 탁월한 미를 유럽 쪽으로 확장하면서 우리 한복,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를 알리는 미의 사절로 활약하는 진명수 디자이너의 활약이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