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양미 ‘배우가 천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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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양미 ‘배우가 천직이었어요.’
  • 문순옥 기자
  • 승인 2023.11.1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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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배우로 돌아온 허양미의 영화 인생
허양미 ‘배우가 천직이었어요.’
허양미 ‘배우가 천직이었어요.’

어릴 적 1순위 꿈이 배우였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그 꿈을 접고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뒤늦게 다시 꿈을 이루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온 한 배우가 있다. 제2의 꿈의 실현을 앞둔 채 영화 솜이야 촬영을 끝낸 허양미 배우를 만났다.

Q.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서울 익선동에서 11남 3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선일여고 졸업했다. 잠깐 배우로 활동하다가 결혼하고 주부이자 한 아들의 엄마로 살다가 늦게나마 다시 배우의 길을 걷고자 한다. 

Q. 배우의 길로 들어선 계기가 듣고 싶어요.

어릴 적부터 배우가 제1순위 꿈이었고 두 번째가 현모양처였다. 선일여고를 졸업하고 재수하던 중 길거리 캐스팅됐다. 당시 ‘7인의 말괄량이’에 출연하기로 하였으나 집안의 극심한 반대로 접어야 했다. 아쉬워하던 차에 TBC와 쥬리아 화장품 공동으로 신인배우 선발대회가 있었다. 재도전해 1, 2차에 합격하고 TV에 얼굴을 내보여야 할 관문이 3차라 할 수 없이 집에 알릴 수밖에 없었다.

당시 사업이 부도가 난 후 아버지가 미국으로 떠나셨는데, 오빠는 아버지의 허락이 없다는 이유로 반대했지만 결국 3차까지 붙어서 겨우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간간히 연극이나 TV에 단역 출연을 하고있는 동안 집중적으로 PD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면서 홍세미 주연 드라마 ‘별당 아씨’에 기생 역할로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리던 차 ‘추적’이라는 드라마에 주인공으로 데뷔했다. 

TBC에 입사 후 1년 정도 활동하는 동안 아버지가 귀국해서 당신 미8군 부대 안에 있는 메릴랜드에 입학했다. 그 후 KBS 공사 5기에 합격하여 재도전에 성공 했다. 이후 장형일 PD의 첫작품인 드라마 ‘서울의 하늘 밑’에 경애 역(전원주 딸)으로 출연 했다. 또 TBC와 KBS가 통폐합한 뒤 정윤희 주연 ‘혼자 사는 여자’에 친구 역할을 맡기도 했다. 

Q. 홍콩배우 홍금보 씨와의 인연이 있다면서요?

홍금보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영화 ‘귀타귀’에 출연할 배우를 고르고 있던 차에 우연히 TV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러브콜이 들어왔다. 당시 그가 머무르던 호텔에서 면담 후 오디션을 보고 오케이 싸인을 받았다. 이에 홍콩에서 ‘속 귀타귀’2 ‘인혁인’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그 영화는 15-6년 동안 꾸준히 특별한 날에 방영되는 인기 장수 영화이기도 하다. 

Q. 돌연 배우의 길을 중도 포기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속 귀타귀’을 촬영하고 돌아와 보니 방송국 시스템이 달라져 있었고 내가 설 자리는 없었다. 거기에 영화 속 귀타귀 더빙에 문제가 생기는 등 여러 악재가 겹쳐 흥행에 실패했다. 이래저래 방황하다가 결혼을 선택했다. 

이후 출산하고 육아에 전념하면서 영화와는 완전히 멀어지게 됐다. 그러다 2002년 조카인 가수 현진영의 4집 앨범을 제작하며 엔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 일도 성공하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아들도 성인이 됐고 이제는 진짜 배우의 길을 걷고 싶어 다시 도전하면서 영화 ‘솜이야’ 촬영을 마쳤다. 

Q. 영화 솜이야는 어떤 내용인가요?

영화에서는 캣맘 역할을 맡았다. 동물을 사랑하면서 반려묘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여러 일들을 해결하는 아줌마 역할이다. 

Q. 앞으로 배우로서의 희망이 있다면?
쉬고 있는 동안에도 늘 그리웠고 육아 중에도 종종 화면에서 활약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기가 내가 있을 자린데...’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 현재 영화 ‘도토리’를 촬영 중이고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실향인 2-3세 역할을 맡았다. 이 영화는 미국 전역에서 상영될 것이다. 

Q.배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배우는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배우가 되고 싶다면 스타를 꿈꾸지 말고 진심을 다해 연기자로서 한 길을 꾸준히 걸어가기를 바란다. 나도 젊었을 때는 순간적인 반짝임으로 스타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알겠다. 스타가 아니라 진심으로 연기가 하고 싶었다는 것을. 진짜 연기자는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며 자신을 이겨내는 마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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