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이원세씨 83세로 별세
상태바
영화감독 이원세씨 83세로 별세
  • 이진희 기자
  • 승인 2023.06.20 0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엄마 없는 하늘 아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등 연출
고 이원세 감독
고 이원세 감독

영화 '엄마 없는 하늘 아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을 감독한 이원세 감독이 지난 19일 향년 83세로 별세했다. 

1940년 생인 이 감독은 김수용 감독 조연출로 데뷔해 1971년 영화 '잃어버린 계절' 등을 연출하며 1980년대 중반까지 10여년 간 영화감독으로 활동했다.

그동안 30여편의 영화를 만들었던 고인은 1985년 '여왕벌'을 끝으로 이후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사실상 은퇴했다. 그는 2021년 춘사국제영화제에서 공로상을 받으며 "현재 시나리오를 쓰고 있으며, 곧 새 영화로 돌아오겠다"고 해 복귀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대표작은 1977년에 나온 '엄마 없는 하늘 아래'와 조세희 작가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영화화 해 1981년 발표한 동명 영화다. '엄마 없는 하늘 아래'는 박근형·김재성·이경태 등이 출연해 공전의 히트를 했다. 당시 이 작품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속편 2편이 추가로 제작되기도 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이 영화를 보고 크게 감명받아 전국 국민학교에서 단체 관람하게 하기도 했다.  

이후 조세희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동명의 영화에 안성기가 주연을 맡겨 급격한 산업화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주목을 맏았다. 하지만이 영화는 당시 전두환 정권 하에서 제작되며 상당 부분을 편집당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성을 인정받아 대종상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나 외압으로 인해 시상식 직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감독은 1974년('특별수사본부 배태옥 사건')과 1980년('돛대도 아니 달고'), 1982년('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세 차례나 백상예술대상 감독상을 받으며 1970~80년대를 대표하는 명감독으로 인정받았다. 또 1973년엔 청룡영화상 신인상('나와 나'), 1984년엔 대종상 작품상('그 여름의 마지막 날')도 받았다.

빈소는 김포 뉴고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이며, 발인은 21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