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지민이 솔로 음반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로 한국 솔로가수로는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올랐다.
지민의 ‘라이크 크레이지’는 팝스타 마일리 사이러스의 ‘플라워스’, 컨트리계의 떠오르는 스타 모건 월렌의 ‘라스트 나이트’, 알앤비 싱어송라이터 시저의 ‘킬 빌’ 등 쟁쟁한 노래를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이전까지 ‘핫 100’에서 1위를 한 방탄소년단은 2020년 ‘다이너마이트’를 시작으로 2021년 밴드 콜드플레이와의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까지 모두 6곡으로 ‘핫 100’ 정상에 올랐다. 솔로 가수로는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7주 연속 2위에 머문 것이 최고 기록이다.
지민이 이번에 솔로 곡으로 1위에 오르면서 그룹과 솔로 모두 정상을 차지한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빌보드 ‘핫 100’은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실물 음반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라이크 크레이지’는 순위 집계 기간인 지난달 24~30일 음원 다운로드와 시디(CD) 싱글을 더해 25만4000에 해당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음원 스트리밍은 1천만회, 라디오 청취자는 6만4000명이었다.
지민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첫 공식 솔로 음반 <페이스>의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는 신시사이저를 내세운 신스팝 장르의 곡이다. 위켄드, 해리 스타일스 등 인기 최정상 가수들이 최근 복고풍의 신스팝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지민의 노래가 미국 음악 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민은 평소 좋아하던 로맨스 영화 <라이크 크레이지>(2018)에서 영감을 받아 작사와 작곡에 직접 참여했다. 꿈속에서 사랑했던 상대를 찾으며 괴로워하고 화려한 불빛에 갇혀 자신을 잃어가는데도 영원히 꿈속에 머물고 싶다는 내용의 가사를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