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36년 만에 월드컵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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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36년 만에 월드컵 우승
  • 김성진 기자
  • 승인 2022.12.1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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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연장 전후반까지 120분 동안 3-3 무승부 혈투를 벌인 뒤 결국 3-4로 승리
승리의 환호를 지르는 메시
승리의 환호를 지르는 메시

아르헨티나가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전후반까지 120분 동안 3-3 무승부 혈투를 벌인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기면서 지난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무려 36년만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을 차지한 이후 20년만에 남미팀으로 우승 트로피이며 21세기에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2번째 남미팀이 우승국이 됐다. 

무엇보다도 메시에게는 감격의 순간이었다. 메시는 FC 바르셀로나에서 라리가 10차례 우승을 비롯해 코파델레이(스페인 국왕컵) 7차례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차례 우승, UEFA 슈퍼컵과 FIFA 클럽 월드컵 3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메시는 폴란드와 조별리그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5경기에서 모두 골을 기록했으며 리오넬 스콜라니 감독이 꺼내든 앙헬 디마리아 카드가 메시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프랑스를 압도했다.

전반 23분 메시의 페널티킥 선제골도 디마리아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디마리아가 오스망 뎀벨레를 제치고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치고 들어갈 때 뎀벨레의 파울을 얻어냈다. 주심이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당연히 페널티킥의 주인공은 메시였다.

메시는 프랑스 수문장 우고 요리스가 몸을 날린 반대쪽인 오른쪽으로 침착하게 차넣었다. 메시는 이 골로 이번 대회에서만 6골을 넣으며 킬리안 음바페를 제쳤다.

이후에도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거셌다. 프랑스도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슈팅 하나 제대로 때리지 못했다. 그 사이 아르헨티나가 단 한번의 역습으로 전반 36분 추가골을 만들었다.

아르헨티나 승리를 기뻐하는 관중들
아르헨티나 승리를 기뻐하는 관중들

프랑스의 공격 도중 공을 뺏은 아르헨티나는 단 세 번의 패스 플레이로 단숨에 프랑스의 골문을 열었다. 훌리안 알바레스의 패스를 받은 알렉시스 맥칼리스테르의 중앙 돌파에 이어 왼쪽으로 쇄도하던 공을 건넸다. 디마리아는 맥칼리스테르의 어시스트를 받아 침착하게 추가골로 연결시켰다.

위기를 느낀 프랑스는 전반 2골 상실에 전반 41분 극약 처방을 꺼내들었다. 음바페를 최전방으로 올리고 교체 투입된 란달 콜로 무아니와 마르쿠스 튀랑과 앙투안 그리즈만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보냈다. 하지만 고립된 음바페는 좀처럼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며 전반에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기세를 잡은 아르헨티나는 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메시와 디마리아, 알바레스를 앞세워 프랑스의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에 슈팅 하나 없었던 프랑스는 후반 23분에야 이날 경기의 첫 슈팅이 나왔다. 고립됐던 음바페 역시 후반 25분에서야 슈팅을 날려봤지만 전혀 골문 안쪽으로 향하지 못했다.

하지만 프랑스도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세웠다. 80분 동안 아르헨티나가 주도했던 경기 양상이 한순간에 음바페에 의해 바뀌었다. 음바페는 후반 35분 콜로 무아니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킨데 이어 분과 1분 뒤 튀람의 어시스트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끝까지 중심을 잃지 않으며 골을 만들어내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극적인 동점골로 아르헨티나는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는 듯 보였고 프랑스는 기세를 올렸다. 연장전에 들어가긴 했지만 여러 차례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위협하며 대역전극을 쓸 것처럼 보였다.

연장전에서도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양보가 없었다. 연장 후반 3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슈팅이 요리스의 손을 맞고 나온 것이 공교롭게도 메시 앞에 떨어졌고 이를 골로 연결하며 아르헨티나가 그대로 우승컵을 차지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프랑스도 연장 후반 13분 곤잘로 몬티엘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음바페가 성공시키며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음바페는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결국 운명의 승부차기에서 운명의 신은 아르헨티나 편이었다. 승부차기에서 음바페와 메시가 나란히 1번 키커로 나와 골을 성공시켰지만 프랑스의 2번 키커 킹슬리 코망의 슈팅이 선방에 막힌데 이어 3번 키커 오를레앙 추아메니까지 실축하며 패배 직전에 몰렸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에 이어 파울로 디발라, 레안드로 파레데스, 몬티엘이 모두 성공시키며 월드컵 우승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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