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이라, UFC 미들급과 라이트헤비급에서도 대형사고 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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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이라, UFC 미들급과 라이트헤비급에서도 대형사고 칠까?'
  • 김성진 기자
  • 승인 2023.08.01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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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식선수로 뛰고 있던 아데산야와의 2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
기사 이미지 사진/ 홈피캡처

전 UFC 미들급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36·브라질)가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얀 블라호비치(40·폴란드)를 판정으로 제압하고 라이트헤비급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상위체급 챔피언 출신과의 경기답게 승부는 만만치 않았다. 경기 내내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고 스플릿 판정(29-28, 28-29, 29-28)으로 아슬아슬하게 승패가 갈렸다. 어쨌거나 상위체급 데뷔 전부터 빅네임을 잡아낸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연착륙이다는 평가다.

UFC 미들급 챔피언 경력에 상위 체급 데뷔전에서 전 챔피언을 상대한 점 그리고 적지않은 나이까지… 이런저런 요소를 살펴보면 페레이라는 많은 전적을 가지고 있는 백전노장같이 보인다. 하지만 그의 종합격투기 경력을 보면 의외로 짧고 간결하다. 그는 20대 후반의 늦은 나이에 MMA에 데뷔해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총 10전을 뛰었을 뿐이다.

8승 2패를 기록했으며 타격이 좋은 선수답게 6번을 넉아웃 승리로 장식했다. 중소단체에서 3승을 거두고 곧장 UFC에 입성했으며 역시 3승 만에 미들급 도전자 타이틀 자격을 얻어냈다. 
비록 2차전에서 다시 빼앗기기는 했지만 둘의 뺏고 뺏기는 공방전은 많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이처럼 특혜에 가까운 대접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페레이라의 탄탄한 경력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WAKO, WGP 등에서 타이틀을 차지한 것을 비롯 세계최고 입식격투단체 '글로리(Glory)'로 넘어와 미들급, 라이트헤비급 2체급 챔피언에 올랐다. 그 과정에서 당시 입식선수로 뛰고 있던 아데산야와의 2번의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고 아르템 바키토프와도 1승 1패로 호각세를 가져갔다.

바키토프에게는 1차전 승리 후 2차전에서 리벤지를 허용했는데 사실상 페레이라가 이겼다는 의견이 더 많을 만큼 판정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어쨌거나 동시대 미들급, 라이트헤비급에서는 최강자 중 한 명으로 제대로 이름을 남겼다. 이러한 명성이 종합격투기로 전향해서도 큰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다.

특히 UFC 주최측에서는 미들급 최강자 아데산야와의 천적관계에 주목했다. 입식시절 2번이나 맞대결에서 이겼던 것은 아주 흥미로운 스토리구도였다. 아니라 다를까 UFC에서 치른 맞대결에서조차 장기인 왼손훅을 폭발시키며 무적의 독재자를 잠재워버렸다. 격투무대에서 상성이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하지만 페레이라는 강했다. 위험했던 그래플링 공방전에서 침착하게 잘견디어내며 1라운드를 살아남았다. 1라운드에서 끝내지 못했던 블라호비치는 2라운드부터 지쳐가기 시작했다. 해발 1500미터 고산지대에서 익숙치 않은 레슬링을 사용했던 탓인지 눈에 띄게 체력이 떨어져갔다. 다시 한번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며 그라운드로 전장을 몰고갔지만 이번에는 페레이라가 떨치고 일어났다.

3라운드에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블라호비치가 마지막 힘을 짜내 테이크다운에 성공했으나 페레이라가 전반적으로 타격에서 앞섰다. 스탠딩에서의 공격횟수 및 압박 그리고 정타 모두에서 우위에 있었다. 결국 승부는 판정까지 갔고 레퍼리 3명 중 2명이 페레이라의 손을 들어줬다.

전챔피언 블라호비치와의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함에 따라 페레이라는 공석인 UFC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에 도전할 유력 후보가 됐다. 챔피언 자마할 힐(32·미국)이 아킬레스건 파열로 타이틀을 반납하면서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자리는 비어있는 상태다. 페레이라와 함께 부상으로 타이틀을 반납했던 전 챔피언 유리 프로하스카(30·체코)가 타이틀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페레이라는 "나 스스로의 의지로 라이트헤비급을 선택하고 올라왔다. 오직 벨트만 생각하고 있다.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으니 타이틀을 걸고 싸우고 싶다"며 타이틀전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않았다. 입식 레전드 페레이라가 미들급에 이어 라이트헤비급 벨트마저 휘감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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