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황제 조훈현 9단, 최정 9단에게 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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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황제 조훈현 9단, 최정 9단에게 패해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0.06.1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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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대국에서 최정에게 177수 만에 백 불계로 패했다.
대국에 앞서 인터뷰하는 조훈현9단과 최정 9단
대국에 앞서 인터뷰하는 조훈현9단과 최정 9단

조훈현(67) 9단이 4년 만의 반상 복귀전에서 ‘바둑여제’ 최정(24) 9단에게 패했다.

조 9단은 13일 서울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대국에서 최정에게 177수 만에 백 불계로 패했다.

차분한 바둑을 이어가던 조 9단은 막판 실수를 범했을 때 빨개진 얼굴로 헛웃음을 짓는 등 진땀을 빼기도 했다. 반면 최정은 침착하게 이어갔다.

바둑TV 해설을 맡은 유창혁 9단은 “오랜만의 복귀여서 정확한 수읽기에 착오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며 “초반부터 난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차분한 바둑으로 진행됐다”고 총평했다.

조 9단은 “최정이 옛날에도 강했지만, 지금 더 강해졌다. 그보다 지금은 내가 약해졌다. 옛날의 실력을 갖추고 다시 한번 싸우고 싶다”고 복귀전 소감을 말하며 변함없는 승부사의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좌변 끊은 수(백 118)가 선수인 줄 알았는데 실수였다. 그런대로 판을 짰는데 단순한 착각으로 바둑을 그르쳤다. 승부처에서 감이 흐려졌다”며 이번 대국을 아쉬워했다.

최정은 “바둑계를 위해 고생하시고 와주셔서 감사하다. 전설과 함께 바둑판에서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조 9단은 최정에게 상대 전적 1승 2패로 밀리게 됐다.

첫 대결인 2012년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에서 15세였던 최정이 승리했지만, 2013년 같은 대회에서는 조훈현이 최정을 꺾고 개인 통산 1천900번째 승리를 따냈다.

이후 7년 만에 재대결이 성사됐으나, 조 9단은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최정에게 또 승리를 내준 이날 대국은 제한시간 각자 1시간에 초읽기 40초 3회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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