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민어기록자 김정균씨가 이야기하는 어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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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민어기록자 김정균씨가 이야기하는 어부의 꿈
  • 김성진 기자
  • 승인 2022.06.2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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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선박의 횡포에 소형 선박 어민들의 생계가 불안하다!!!
대한민국 민어기록자 김정균씨가 이야기하는 어부의 꿈
대한민국 민어기록자 김정균씨가 이야기하는 어부의 꿈/사진-이진희 기자

대한민국 민어기록자로 등록된 김정균씨(61세)는 부안 격포 태생이다. 묵묵히 어업에 종사하면서 고향 바다를 지키는 토박이다. 그는 해양 탐사대로 활동하면서 부안 격포 어촌계 감사도 맡고 있다. 어촌계에서 30년 동안 간부로 활동하면서 격포 토박이로서 자부심과 그에 따른 애향심으로 누구보다 바다 수호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민간해양 구조대로 해양경찰과 공조하여 불법 어획선을 적발하고 항구에 정박된 크고 작은 어선들의 결박상태도 살피고 있다. 그의 이런 활동을 하면서 오래전 태풍 기간 중 주인이 잠시 출타한 사이에 불안하게 정박된 배를 안전하게 대피시켜 침몰을 막은 일을 가장 큰 보람된 기억으로 안고 있다, 

 해양청, 항만청이 어부들을 상대로 다양한 법률에 대한 정보와 지도가 아쉽다고 말한다/사진-이진희 기자

그는 해양구조대 활동을 하면서 법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마을 어부들이 인식부족으로 불법을 저질러 그에 불이익을 당할 때 가장 안타깝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해양청, 항만청이 어부들을 상대로 다양한 법률에 대한 정보와 지도ㄹ르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김정균씨가 민어 부문 기록을 경신한 125cm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정균씨가 민어 부문 기록을 경신한 125cm를 들어 보이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 민어 기록자다. 6년 전 추석 즈음 무려 125cm에 무게 17kg이나 되는 대형 민어를 낚아 올린 기억은 지금도 생각하면 즐겁다. 마침 추석 즈음, 고향에 다니러 온 친구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드리운 낚시에 대물이 걸렸다. 그는 친구들에게 대접하겠다는 마음 때문에 용왕님이 특별히 선물한 것이라는 말로 그날의 감격을 들려준다. 당시 거금을 제시하며 판매를 요구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오로지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기 위한 일념이 그를 사사로운 현물에서 과감히 거절할 용기를 주었으리라. 지금도 정월 대보름이면 과일과 술로 용왕제를 지내며 어업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는 지난 2008년부터 선주협회장을 맡아 바다 환경오염 방지에 적극 행보를 펼치고 있다. 페트병이나 1회용 컵이 난무하여 바다 환경을 해치고 해파리의 침범이나 각종 폐오일로 바다 생태계도 위협을 받는 일은 어업이 생계의 발판이 되는 그에게나 어촌에 치명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각심으로 진행된 정화 활동과 홍보로 인해 이제 80% 정도는 청결한 환경으로 변화됐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유입되는 폐품이나 폐자재, 1회용품 퇴치에 앞장설 예정이라고 한다.  

1종 항인 격포항에는 대형 선박 접안이 가능하다/사진-이진희 기자

그에게는 애로사항이 있다. 1종 항인 격포항에는 대형 선박 접안이 가능한 조건이라 자신은 물론 마을 주민들이 대부분 소형선박을 이용하여 조업하는 입장이다 보니 대형 선박의 각종 횡포를 견뎌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선 정부나 해수부에서 소형선박 접안이 가능하도록 시설 개선을 해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정부의 어업 허가권에서는 무엇보다 정수 허가를 확장해서 골고루 조업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덧붙인다. 연안 복합이나 연안자망만으로 생계유지가 어려운 현실에 가장 현실적이고 절박한 바람이 아닐 수 없다. 예를 들어 멸치만 해도 대형 선박이 싹쓸이하는 형편이니 소형선박으로 유지하는 어민들에게는 낭패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전국구 허가를 폐지하고 지역구 어민들에게 더 많은 어망을 확보할 수 있는 배려도 필요하다면서 중소기업 형 근해선박협회 어선들이 금어 기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싹쓸이 하는 행태는 어족 보호 차원에서도 지양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본지 기자와 어민들을 대표해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본지 기자와 어민들을 대표해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진희 기자

불법 어업을 고발해도 달리 단속 방법이 없다. 소형선박에 조업권 완화만이 어민들을 살리는 길이다. 현재 격포에는 소형 선박으로 조업하는 어민이 172명이지만 그 중 60%가 조업에 회의를 품고 선박을 내 놓은 형편이라며 김정균씨는 인터뷰가 끝나는 순간까지도 금어기간을 줄여서 소형 선박 어민들이 보다 많은 어획을 하여 그들의 삶이 보다 풍요로워 지기를 바란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의 마음이 모든 격포 어민들의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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