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합창단, 제188회 정기연주회 모던 사운드(Modern Sound)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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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합창단, 제188회 정기연주회 모던 사운드(Modern Sound) 개최
  • 양우진 기자
  • 승인 2022.04.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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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미국의 현대 음악 작곡가 에릭 휘테커(Eric Whitacre)의 현대 합창음악 레퍼토리 들을 수 있어
제188회 정기연주회 모던 사운드(Modern Sound) 포스터 (사진=국립합창단)
제188회 정기연주회 모던 사운드(Modern Sound) 포스터 (사진=국립합창단)

국립합창단(단장 겸 예술감독 윤의중)의 제188회 정기연주회 <모던 사운드(Modern Sound)>가 4월 26일(화)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국립합창단 네이버TV 채널(tv.naver.com/nck)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동시 생중계한다. 지휘자 윤의중이 포디움에 오르며 지난해 3월,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제183회 정기연주회 <모던 타임즈(MODERN TIMES)>에서 아름답고 섬세한 선율로 관객들을 매료시킨 세계적인 미국의 현대 음악 작곡가 에릭 휘테커(Eric Whitacre)의 현대 합창음악 레퍼토리로 이번 정기연주회의 첫 시작을 연다.

캐나다 출신의 현대 음악 작곡가이자 교육자로, 1987년 토론토시를 근거지로 하여 수여되는 ‘글렌 굴드 상(Glenn Gould Prize)’을 수상한 머레이 쉐퍼(R. Murray Schafer), 리투아니아 합창문화의 대부이자 주올리우카스(Ažuoliukas) 음악 학교의 예술 감독 비타우타스 미슈키니스(Vytautas Miškinis), 라트비아 음악 녹음 상(The Latvian Music Recording Awards) 및 앨범 ‘베이 라운지(Bay Lounge)’로 최우수 악기상, 영화 · 연극 뮤지컬 앨범상 수상에 빛나는 일렉트로닉 뮤지션 레이몬즈 티굴스(Raimonds Tiguls)가 선보이는 다채로운 합창음악의 레퍼토리를 만날 수 있다. 또한,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에서 3관왕을 수상한 세계적인 5인조 아카펠라 그룹 펜타토닉스(Pentatonix)와 뮤지컬 <써니(Sunny)>, <쇼 보트(Show Boat)>, <로버타(Roberta)> 등 수많은 명작을 발표, 20세기 전반을 대표하는 뉴욕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작곡가 제롬 컨(Jerome Kern) 등 다양한 편곡 버전의 현대 음악을 국립합창단의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원곡과는 또 다른 현대 합창음악의 색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국립합창단의 제188회 정기연주회 <모던 사운드>는 현대 합창음악의 이색적인 화음과 독창적인 리듬 전개 등을 바탕으로 현대음악의 진면목을 보여줄 예정이다. 첫 시작은, 풍부한 화성과 강렬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한 ‘에릭 휘테커의 현대합창’의 세계로 떠나본다. 영국의 유명 밴드 ‘디페쉬 모드(Depeche Mode)’의 곡을 바탕으로 만든 <침묵을 즐겨요(Enjoy the Silence)>, 시인 ‘프레데릭 오그덴 나시(Frederic Ogden Nash)’의 기발하고 재미있는 표현이 돋보이는 6개의 시를 기반으로 흑표범, 암소, 카나리아 등 여러 동물들을 쉽고 즐거운 음악으로 구성한 <애니멀 크래커 I & II(Animal Crackers I & II)>를 선보인다. 다음으로 각국의 ‘전통 민속음악’을 소개한다.

영국의 작곡가이자 가수, 사운드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조슈아 페이시(Joshua Pacey)가 편곡한 <석별의 잔(The Parting Glass)>은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의 고전 민요로, 긴밀한 하모니와 따뜻한 질감을 통해 곡 전체가 부드럽게 흘러가도록 구성하였다. 이어서 무언가에 찔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리듬 기법과 애처롭고 슬픈 멜로디로 탱고의 거장 아스트로 피아졸라(Astor Piazzolla)가 작곡하고 하비에르 젠트너(Javier Zentner)가 편곡한 <천사의 죽음(La Muerte del Ángel)>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강렬하면서 밀도 높은 사운드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인도네시아 메단 출신의 작곡가 켄 스티븐(Ken Steven)의 편곡으로 인도네시아 전통적 색깔과 요소를 현대적 기법과 하모니로 융합한 <헬라 로탄(Hela Rotan)>도 감상할 수 있다. 다음 곡은 ‘머레이 쉐퍼의 합창음악’이다. 환경 운동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머레이 쉐퍼는 도시와 자연의 모든 다양한 소리를 소음으로 분류하여 나누기보다, 이를 조합하여 음악으로 만들어내는 연구에 집중하였다. 이렇듯 모든 소리의 사회적 · 과학적 · 예술적 측면을 통합하여 바라본 시각을 바탕으로 그는 ‘음향 생태학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번 무대에 선보이는 혼합 합창곡 <불(Fire)>이라는 곡 역시 소리를 향한 관점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머레이 쉐퍼의 대표곡들 중 하나이다.

‘유럽의 현대 음악’ 레퍼토리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태양이여, 나를 떠나지 말아요(Neiseik Saulala)>는 비타우타스 미슈키니스(Vytautas Miskinis)가 작곡한 곡으로, 리투아니아 민속 음악의 특성을 담아낸 민요이다. 다음으로 레이몬즈 티굴스(Raimonds Tiguls)의 <달빛소리 디자인(Moonlight Sound Design)>은 합창단과 ‘행(Hang)'이라는 악기로 구성된 유일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행'은 독일어로 ’손‘을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되었으며, 독특한 모양과 깊이 있는 소리가 특징이다.

이 밖에 ‘팝과 뮤지컬의 현대 음악’도 만나본다. 제롬 컨(Jerome Kern)이 작곡한 <당신의 모든 것(All the Things You are)>은 1939년도에 제작된 뮤지컬 ‘베리 웜 포 메이(Very Warm for May)'의 뮤지컬 넘버로, 대중들에게는 영화 ’브로드웨이 리듬(Broadway Rhythm)'에 수록되며 더욱 알려지게 되었다. 재즈의 대표적인 곡으로 평가받는 이 곡은, 단순한 듯하면서도 독특한 전개와 따뜻하고 아름다운 가사로 곡의 매력을 한층 풍성하게 해주는 음악이다. 이어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듀오 ‘어 그레이트 빅 월드(A Great Big World)'의 대표곡 <뭐라고 말 좀 해줘요(Say Something)>를 5인조 아카펠라 그룹 펜타토닉스(Pentatonix)가 편곡한 버전으로, 원곡이 주는 아름답고도 애달픈 하모니를 국립합창단의 하모니로 더욱 깊이 있게 표현해내며, 복잡하고도 쓸쓸한 감정의 여운을 더욱 증폭시킨다. 국립합창단이 재해석한 다채로운 현대 합창음악 레퍼토리를 통해 원곡과는 또 다른 느낌과 현대적 감각을 자아내며, 관객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윤의중 단장 겸 예술감독은 “세계 여러 각국의 다채로운 현대 합창 레퍼토리를 국립합창단이 새롭고 흥미롭게 재구성하여 막연히 어렵게만 느껴지는 ‘현대음악’이라는 주제를 대중들이 조금 더 쉽고 재밌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각각의 주제별 키워드에 맞춰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번 국립합창단의 정기연주회를 통해 현대 합창음악에 내제된 아름다운 선율과 이국적인 색채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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