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흥국생명 감독 경질에 솔직한 심경 밝혀

"안타깝고 아쉽고 부끄럽다"

2023-01-06     이상용 기자
김연경

흥국생명의 권순찬 감독 사퇴에 대해 배구계가 뒤숭숭하다. 사퇴보다는 경질에 가까운 이번 일에 주전으로 뛰고 있는 김연경의 심경이 또한 관심사다.  

김연경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3-2 승리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권 감독의 사태에 안타깝고 아쉽고 당황스럽다"는 심경을 전했다. 이어 "서로 당황스러운 상황이라 뭐라 이야기하기도 어려웠다. 시간이 많이 없어서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권 전 감독과 전임단장과 이영수 수석코치까지 사퇴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2위를 달리며 선두를 추격하는 중에 권 감독과 전임단장을 경질시켜 배구계는 물론 팬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이영수 수석코치까지 이날 경기 후 사퇴의사를 밝혔다.

흥국생명 측은 권 전 감독과 전임단장이 선수 로테이션을 놓고 대치하면서 갈등이 야기됐다고 한다. 이에 김연경은 “경기를 운영이란 게 사실 정답은 없는 법이다. 이런 일로 감독 코치 진이 경질되는 건 납득이 안된다. 다음 감독이 온다해도 구단의 말을 잘 듣는 지도자라면 경기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솔직히 이런 팀에 있다는 게 부끄럽다"는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사실상 한국 배구계의 상징적 존재감을 갖고 있는 김연경은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배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