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흥 대한체육회 부회장이 본 생활체육의 선순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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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흥 대한체육회 부회장이 본 생활체육의 선순환의 힘
  • 김성진 기자
  • 승인 2019.05.2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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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은 불가분의 관계
스포츠토토 지원비율을 현행 수익의 30%에서 50%까지 늘리는 방안 적극 검토 당부.
김교흥 대한체육회부회장(생활체육 부분)
김교흥 대한체육회부회장(생활체육 부분)

선순환’. 최근 정치, 경제, 역사, 복지 등 우리 사회 모든 영역을 관통하는 화두가 아닐까 싶다. 체육도 예외는 아니다.

선순환과 관련한 우리나라 체육의 핵심과제는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선순환 구조를 정립하는 일이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만큼 어느 하나가 아니라 함께 발전해야 한다. 이는 우리나라가 유럽과 미국 같은 체육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길이기도 하다.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 체육은 엘리트체육 일변도에 가까웠다. 대한체육회도 지난 2016년 3월 국민생활체육회와 통합 이후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간 장벽 허물기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체육회 내 생활체육분야를 총괄하는 부회장 자리를 만든 것도 그 중 하나다. 이제는 생활체육에 대한 투자를 늘려 균형을 맞춰줘야 한다.

우선 생활체육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스포츠토토(체육복권)의 지원비율을 현행 수익의 30%에서 50%까지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볼만 하다. 생활체육이 국민의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만큼 예방의료 차원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일부 예산을 지원 받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독일처럼 생활체육 회원제를 도입해 종목별ㆍ동네별로 꾸려진 동호인들에게 한 달에 이삼천원씩 회비를 걷어 운영하는 구조를 정착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생활체육 동호회는 건강을 지키는 공동체로서, 회비로 운영되는 공동체로 거듭날 때 비로소 지속성과 자율성, 탈정치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체육은 공동체 문화다. 생활체육이 발전하면 건강한 지역문화를 만들 수 있다.

생활체육인들과 김교흥부회은 윳놀이을 하고있다.

생활체육 발전을 위해서는 과학적인 생활체육이 될 수 있도록 동호인들을 잘 가르칠 지도자들의 확보가 중요하다. 지도자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꾸려갈 수 있게끔 지원책도 필요하다.

대한체육회와 함께 중앙 정부, 시·도 지자체 등과 꾸준히 협력해 생활체육인들이 운동할 수 있는 공간도 늘려가야 한다. 제대로 된 지역 공동체라면 손을 뻗으면 도서관에 책이 잡히고 발을 뻗으면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생활체육인들이 제대로 운동하기 위한 공간(인프라)이 확충되면 저변도 확대될 것이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선순환은 남북체육교류 분야에도 적용돼야 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계기로 남북체육교류가 활발하다. 그러나 여전히 엘리트체육 교류에만 머물고 있는 한계가 있다. 현재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종목 위주로 맞춰진 남북체육교류를 생활체육으로 확대해나가야 한다.

전 종목의 남북생활체육대회 개최를 목표로 정하되, 그 전에 순차적으로 시범 종목을 정해 서 남북 교차방문 대회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전국 경향 각지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종목별 생활체육대회에 북한이 참가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축구·농구·탁구·태권도 등 북한의 관심이 큰 종목과 씨름 등 민속종목 위주로 생활체육 동호인차원의 작은 교류부터 시작하면 좋을 듯하다. 체육정보의 교환과 지도자 교류도 적극 검토할만하다.

진정한 남북체육교류는 풀뿌리 스포츠인 생활체육에 있다고 생각한다.

오랜 분단 때문에 생긴 남북 간 이질감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서 동일한 규칙을 바탕으로 서로 몸을 부딪쳐가며 경쟁하는 체육이야말로 동질성을 회복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독일이 통일 이전에 생활체육 위주의 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했던 역사적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선순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선순환 돼야만 우리나라가 체육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또 남북체육교류의 효과를 배가시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선순환만이 우리나라 체육의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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