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창단 9년 만에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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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창단 9년 만에 우승
  • 양정훈 기자
  • 승인 2020.11.2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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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장단 11안타를 때려내며 4-2로 승리
nc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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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가 창단 9년 만에 두산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동욱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는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장단 11안타를 때려내며 4-2로 승리했다.

창단 당시 KBO리그의 질을 떨어트릴 것이란 이유로 일부 구단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던 NC는 1군 진입 8년 동안 6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끝에 올해 정규리그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휩쓸며 2020 시즌의 진정한 챔피언에 등극했다.

NC는 선발 드류 루친스키가 5회까지 6피안타1볼넷을 기록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5명의 불펜투수가 차례로 등판해 두산 타선을 2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에서는 이명기가 결승타, 박민우가 2타점을 기록했고 애런 알테어와 박민우, 권희동이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반면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이닝 무득점(25이닝)의 불명예를 안은 채 2020 시즌을 아쉽게 마감했다.

타자들은 상·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두산 마운드를 착실히 공략했고 투수들은 뛰어난 완급조절로 두산 타선을 확실히 압도했다. NC는 만약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에이스 루친스키가 등판하는 6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다.

반면에 두산은 4차전 3안타에 이어 5차전에서도 산발 6안타의 빈공에 허덕이면서 이틀 연속 한 점도 내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이 2경기 연속 완봉패를 당한 것은 SK와이번스를 상대했던 2007년 한국시리즈 4,5차전 이후 13년 만이다. 이제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은 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필두로 모든 전력을 다 쏟아 부어서 시리즈를 최종 7차전까지 끌고 가야 했다.

이날 두산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8이닝1실점(평균자책점1.13) 1승1세이브로 호투하고 있는 루친스키를 상대로 1사 후 정수빈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두산은 2사 후 김재환의 볼넷으로 첫 득점권 기회를 잡았지만 김재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기회가 무산됐다. 알칸타라도 1회 2사 후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양의지를 초구에 투수 땅볼로 처리하게 가볍게 1회 투구를 마쳤다.

두산은 2회에도 호세 페르난데스와 박건우의 안타, 박세혁의 몸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허경민이 삼진, 정수빈이 중견수플라이로 물러나며 무득점 이닝이 20이닝까지 늘어났다. NC도 3회말 공격에서 1사 후 권희동의 2루타로 첫 득점권 기회를 잡았지만 박민우의 잘 맞은 타구가 김재환의 호수비에 걸리고 이명기의 타구 역시 김재호가 노바운드로 낚아채면서 선취점을 올리지 못했다.

3회 삼자범퇴로 물러났던 두산은 4회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의 연속 안타로 무사 2,3루의 득점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박건우가 3루 땅볼, 박세혁이 1루 땅볼, 허경민이 2루 땅볼로 물러나며 다시 한 번 절호의 기회를 날렸다. 두산은 5회까지 6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으로 꾸준히 기회를 만들었지만 두산이 내보낸 8명의 주자는 아무도 집(Home)에 돌아오지 못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역대 최다인 25이닝 연속 무득점 기록을 세웠다.

두산이 5회까지 잔루 8개를 남기며 무득점 행진을 이어가자 4회까지 3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 알칸타라도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NC는 5회말 공격에서 2사 후 권희동과 박민우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 기회에서 이명기의 우전 적시타로 귀중한 선취점을 올렸다. 그리고 NC는 6회부터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마이크 라이트를 마운드에 올려 굳히기에 들어갔다.

NC는 6회에도 알테어의 2루타와 박석민의 적시타를 묶어 추가점을 뽑으며 경기 분위기를 잡았다. 5.1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진 알칸타라는 2점을 내주고 책임주자 한 명을 남긴 채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 왔다. 두산은 박치국에 이어 이승진까지 필승조를 차례로 투입했지만 NC는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박민우가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스코어를 4-0으로 벌리고 승기를 굳혔다.

하지만 25이닝 연속 무득점 기록을 이어가던 두산은 7회 1사1,3루 기회에서 김재환의 땅볼과 김재호의 2루타로 두 점을 추격했다. NC는 8회초 4차전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송명기를 투입했고 송명기는 8회 두산의 하위타선 세 타자를 가볍게 처리하며 4차전 호투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NC는 9회 마무리 원종현을 마운드에 올렸고 원종현은 두산의 상위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NC의 우승을 확정 지었다.

NC의 외야수 권희동은 올 시즌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260 12홈런50타점67득점으로 평범한 시즌을 보냈다. 권희동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6차전까지 9타수2안타(타율 .222)1타점으로 썩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권희동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알칸타라를 상대로 12타수6안타(타율5할)2홈런2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고 이동욱 감독은 그런 권희동을 6차전에서 9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알칸타라를 상대로 자신감이 있었던 권희동은 한국시리즈를 맞아 더욱 집중력 있는 투구를 한 알칸타라에게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3회 첫 타석에서 우측 펜스를 직접 때리는 2루타를 치며 NC의 첫 장타를 기록한 권희동은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2사 후 좌전안타로 출루했다가 이명기의 적시타 때 홈을 파고 들며 결승득점을 기록했다. 권희동은 이날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때리며 전타석 출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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