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경호·군사 목적 시설물이 배치돼 일반인의 접근이 부분적으로 통제돼 온 인왕산 지역을 완전히 개방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열린 청와대' 방침에 따라 지난해 6월 이뤄진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에 이은 추가 조치로 인왕산 지역을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만, 군사 관련 시설은 서울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군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신중히 접근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는 "이번 조치에 따라 관계기관은 인왕산 등산로 상에 설치된 경계초소와 유휴시설 등 불필요한 경비시설을 과감히 없앨 방침"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한양도성의 문화재적 가치를 훼손하는 시설물은 철거를 원칙으로 하면서 시민 편의를 위해 활용할 가치가 있는 시설물은 용도 변경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근현대사와 관련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시설물은 유물로 보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수도 방위에 필요한 필수 군사시설은 주변 경관을 고려해 방호 철조망을 미관형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인왕산 지역 개방은 단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대통령 경호처는 군과 경찰, 문화재청과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예산이 소요되지 않는 노후철조망 제거 등은 즉시 추진하고 예산이 소요되는 개선 사항은 우선순위를 정해 올해 안에 추진하기로 했다. 경호처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완료되는 시점은 내년 상반기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경호처는 국민 곁으로 다가가는 열린 청와대를 구현한다는 취지에 따라 경비대 근무교대 과정을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근무교대식은 이달 중 청와대 앞길 등지에서 처음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청와대 경내 관람객 중 희망자에 한해 개방해 오던 칠궁(七宮)도 사전예약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