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협회 코로나19 확산 이유로 대회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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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협회 코로나19 확산 이유로 대회 취소
  • 김성진 기자
  • 승인 2020.10.0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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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대회 강행하는 탁구협회…회원들 ‘분통’ -
동호인 수천명 참가 대회 마스크 착용 사실상 불가능…동호인들 우려 -

지난 9월22일 열릴 예정이었던 전국 남녀 학생 종별 탁구대회와 이달 11일 열릴 예정이었던 전국 남녀 종별 탁구선수권대회를 취소하면서 탁구협회는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됐고 선수들 간 대면접촉이 불가피하며 국민 정서와 참가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고 밝혔다.

탁구협회가 코로나19 사태 속 대회를 강행하는 것은 ‘방역 방해’에 가까울 뿐 아니라 프로선수들과의 형평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탁구협회는 프로선수들이 참가하는 탁구대회를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취소했다.
 
6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탁구협회는 17일부터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스포츠클럽 승강제(디비전) 리그’를 시작한다. 승강제 리그는 경기 실력에 따라 상위팀은 높은 수준의 리그로 진출할 수 있는 시합 방식으로, 17일 최하위 리그에서 시작하는 대회는 빠르면 11월 말, 늦으면 올해 말까지 지속된다.
 
협회에 등록된 동호인 5천명 가량이 전국 228개 시군구 중 119곳에서 모두 6000여차례의 경기를 펼치게 된다. 리그가 진행되는 장소는 각 지역에 등록된 거점 사설 탁구장으로, 가까운 지역의 동호인들이 시합을 위해 모인다.
 
탁구협회가 선수들 대회는 취소하면서 동호인 대회는 강행하는 것을 두고 동호인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6월 서울 양천구를 중심으로 탁구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벌어진 바 있다.
 
탁구 동호인 신씨는 “선수들 안전만 신경쓰고 동호인들 안전은 고려하지 않는 거냐며 분노하는 의견도 있다. 탁구를 격렬하게 치면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번에 리그를 안 열면 예산을 반환해야 되니 강행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탁구협회는 승강제 리그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올해부터 매년 16억5천만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이와 관련해 탁구협회 쪽은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시합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탁구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승강제 리그가 이미 여러 차례 밀렸다. 관객을 들이지 않고 50명 이상 모이지 않으며 모두 마스크를 쓰게 하는 등 최대한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시합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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