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지지동반자’작년 9월 서울시가 전국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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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지지동반자’작년 9월 서울시가 전국 최초
  • 조균우 기자
  • 승인 2020.10.0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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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경찰과 협력해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 3명 첫 검거 -
서울시 ‘찾아가는 지지동반자’ 고소장 작성부터 경찰수사 동행 전과정 밀착지원 -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접속시간 많은 아동‧청소년 온라인그루밍(길들이기) 범죄양상 확대 -

서울시가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운영 중인 ‘찾아가는 지지동반자’가 경찰과 협조해 가해자 3명을 검거했다.

‘찾아가는 지지동반자’ 사업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구제 지원서비스로,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를 예방‧지원하기 위해 작년 9월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시작했다.
 
서울시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 피해자들은 모두 10대 아동‧청소년들이었다. 가해자들은 10대~20대 초반의 남학생들로 코로나19로 등교를 못하고 하루 종일 집에 있는 아동, 청소년들을 유인했다.

모두 게임, 채팅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공간이 가진 익명성을 이용해 접근해 정서적 지지를 해주며 사진이나 영상물을 착취하는 방식으로 범죄를 벌였다.

배우가 꿈인 강모양(19세)에겐 ‘영화에 출연시켜주겠다’고 제안하며, 이후엔 사진을 유포한다며 협박, 성폭행을 하고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부모가 맞벌이를 해 혼자 게임하는 시간이 많았던 이모양(11세)에겐 ‘엄마 잔소리 듣기 싫겠다’고 위로하며, 초등학생 박모양(13세)에겐 ‘야한놀이를 하자’며 접근해 노출 사진이나 영상물을 요구했다.
 

서울시는 n번방 사건이 아르바이트 등으로 유인해 사례금을 주며 성 착취물을 요구하는 방식이었다면, 코로나19 이후엔 온라인 접속 시간이 많은 아동, 청소년에게 정서적 지지를 해주고 사진과 영상물을 착취하는 ‘온라인 그루밍’ 방식으로 범죄양상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서울시는 이번에 검거된 3건은 ‘찾아가는 지지동반자’를 통한 첫 검거 사례로, 서울시가 경찰과 공조해 수사를 적극 지원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번에 검거된 3건은 ①게임‧채팅앱을 통해 접근 → 정서적 지지를 해주며 성착취 영상을 받아낸 경우 ②야한놀이, 노예미션 같은 ‘재미있는 놀이’를 하자고 접근 → 성착취 영상물을 요구하는 경우 ③연예인이 꿈인 청소년에게 꿈을 이뤄주겠다며 접근→사진, 영상물 등을 요구하는 경우였다.
 
서울시는 이번 사건의 가해자가 모두 10~20대인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는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 연령도 매우 낮아지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지원은 총 74건에서 309건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특이 13세 미만의 아동 피해자는 n번방 사건 이전에는 없었으나, n번방 사건 이후에는 온라인 그루밍, 불법촬영 등 피해 지원건수가 104건(중복)으로 증가했다. n번방 사건으로 디지털 성범죄 문제가 보도되며, 디지털 성범죄 피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대되어 피해 지원을 요청하는 건수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는 제2의 n번방 사건 예방‧대응을 위해 올해 3월 「아동, 청소년 특화 디지털 성폭력 통합지원정책」을 전국 최초로 발표하고, ‘찾아가는 지지동반자’를 비롯해 예방부터 피해자 지원까지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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