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황제' 조훈현 9단의 이야기가 영화로 그려진다. 바둑 영화 '승부'가 주인공 역을 확정하고 연말에 크랭크인 예정이다. '보안관'을 연출했던 김형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조훈현 9단은 프로 통산 160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살아있는 바둑의 전설'. 이 기록은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다. 또한 세계 최연소 입단(9세)과 세계 최초 9단(1982년), 세계 최다승 기록(1949승, 진행중) 등 불세출의 바둑 영웅으로서 숱한 반상의 드라마를 만들어왔다.
배우 이병헌이 조훈현 9단 역할을 맡는다. 이병헌은 2003년에 절찬 방영된 드라마 '올인'의 주인공으로도 열연을 펼친 바 있다. '올인'의 실제 주인공이 현재 프로기사회장인 차민수 5단이다. 차민수 5단과 조훈현 9단이 막역한 사이라는 점도 흥미를 끈다.
이병헌의 향후 스케줄로 인해 그동안 미뤄져 왔던 주인공이 결정됨으로써 나머지 배역들의 캐스팅에도 속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조훈현 9단의 내제자로서, 또한 라이벌로서 영화의 핵심 스토리를 이끌어갈 이창호 9단의 역할을 누가 맡게 될는지도 커다란 관심사이다. 이창호 9단은 '돌부처'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만큼 과묵한 성격이다.
조훈현 9단은 한게임바둑과의 통화에서 "1년 전쯤에 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으니 실명을 쓰는 것 등을 허락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별로 망설이지 않았다"고 했다.
"최근 이병헌 씨를 섭외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조훈현 9단은 "영화를 만드는 것은 감독과 제작진의 몫"이라면서 "다만 노파심일지 몰라도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좋지만 너무 폭력적이거나 허황된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바둑을 소재로 한 영화로는 '스톤(2014)', '신의 한수(2014)', '신의 한수-귀수편(2019)'이 관객들을 찾아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