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FC서울 감독, 부진 책임지고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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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FC서울 감독, 부진 책임지고 사퇴
  • 김성진
  • 승인 2020.07.3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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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리그 3연패 속 FA컵 8강전 1-5 대패하자 결단…
30일 오후 최용수 감독 자진 사퇴했다.사진/홈피캠처

프로축구 K리그1(1부)과 대한축구협회(FA)에서 부진을 거듭한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놨다.서울은 30일 오후 "최용수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2018년 10월 서울에 복귀한 지 1년 9개월 만이다.국가대표 간판 스트라이커 출신인 최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로 서울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프랜차이즈 스타다.일본 J리그에서 뛸 때를 제외하면 1994년 안양 LG(서울의 전신)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 2006년 은퇴까지 선수로서 국내에서 뛴 팀은 서울이 유일하다.
 
1994년 K리그 신인상을 거머쥐었고, 2000년엔 리그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플레잉 코치로 뛰다가 2006년 8월 서울에서 선수 생활을 마쳤고, 이후 코치와 수석코치를 거쳐 2011년 4월 황보관 당시 감독의 사퇴로 대행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사령탑에 올랐다.2016년 6월까지 서울을 지휘하며 2012년 K리그 우승,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 2015년 FA컵 우승 등을 일궜다.
 
2016년 6월 중국 장쑤의 러브콜을 받은 그는 황선홍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기고 시즌 도중 서울을 떠나 중국 슈퍼리그 준우승을 달성했으나 2017시즌엔 성적 부진 속에 6월 사임했다.

이후 방송사 해설위원 등으로 활동하던 그는 2018년 강등 위기에 빠진 서울의 '소방수'로 돌아왔다. 그해 K리그1에서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진 서울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끌려가며 강등 걱정까지 하는 처지였다.

정규리그를 11위로 마친 서울은 최 감독의 지휘 속에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으로 생존했고, 지난해엔 K리그1 3위에 오르며 '명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올해 초 ACL 플레이오프와 조별리그 첫 경기까지는 흐름이 나쁘지 않았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각종 대회가 멈춰서고 K리그1이 5월 시즌 막을 올렸을 땐 이어지지 않았다.
 
K리그1 4∼8라운드 내리 패하며 '22년 만의 5연패'라는 굴욕.사진/홈피캡처

K리그1 4∼8라운드 내리 패하며 '22년 만의 5연패'라는 굴욕을 겪었고, 9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잡았으나 이후 1무 3패로 다시 하향 곡선을 그렸다.12개 팀 중 최다 실점(29골)을 기록, 11위(승점 10)로 처졌다.

리그 3연패가 이어지던 29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FA컵 8강전에서 1-5로 대패하며 탈락한 건 최 감독의 사퇴 결심을 굳힌 계기가 됐다.이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최 감독은 "사람의 힘으로 되지 않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발악을 해도 쉽게 되지 않는다"는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 구단은 "차기 감독 선임은 미정이다"라고 전했다.

일단은 당장 이틀 뒤인 성남FC와의 리그 14라운드 등 당분간은 김호영 수석코치가 팀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그는 김성재 전임 수석코치가 시즌 도중 석연치 않은 이유로 팀을 떠난 이후 최 감독을 보좌해왔다. 김 수석코치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수석코치, 강원 감독, 동국대 감독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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