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규감독, 남다른 기질과 근성으로 후진양성에 힘 쏟는다.
상태바
유남규감독, 남다른 기질과 근성으로 후진양성에 힘 쏟는다.
  • 이주옥 기자
  • 승인 2020.06.18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앞으로 내가 가진 재능으로 사랑받은 만큼 남을 위해 베풀고 살고 싶다. 나를 사랑하고 응원해준 주변인들에게 언제나 감사한다"
포즈를 취하는 유남규 감독
포즈를 취하는 유남규 감독

현대인들에게 스포츠가 긴밀하게 생활 속에 자리잡은 만큼 스포츠 스타에 대한 국민들의 환호도 대단하다. 다양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그들의 성장과 행보 앞에서 일희일비하는 게 국민들이다. 대한민국 대표 탁구선수로, 누구보다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존재감을 가졌던 사람. 엘리트스포츠가 각광을 받으며 다소 소외된 감이 있는 분야에서 연전한 의욕과 사명감으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는 삼성생명 유남규 감독을 만났다. 

 
Q.올림픽 탁구종목 최초의 금메달리스트다. 유승민이 등장하기 전까지 김택수와 함께 오랜 기간 한국 남자탁구계의 레전드였다. 거기에 대한 자부심이 있을 것 같다. 탁구는 언제부터 시작하였나?
-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시작했다. 복싱선수 박찬희 선수가 화면 속에서 승리의 미소를 날리는 것을 본 후 나도 꼭 스포츠스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초등5학년 때 이미 인생계획을 세웠다. 스스로 새벽운동을 통해 체력을 키운 남다른 깡과 기질이 있었다. 그 후 중2때 주니어 대표가 됐고 고3인 ‘86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스포츠의 기본은 자신감에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믿고 있다.
 
Q. 발군의 실력만큼 남다른 탁구인생 행로를 걸었다. 그 이력을 나열한다면?
- 99년 선수은퇴 후 공부하는 체육인으로서 행보를 지향했고 다소 늦은 나이에 대학원에 진학하여 교수의 꿈을 키워가던 중 동아생명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러나 IMF로 인하여 팀이 해체됐고 그 즈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거액의 연봉으로 선수 영입제의가 들어왔다. 하지만 제주 삼다수 창단으로 독일 행에 갈등이 생겼고 결국 국내에 남아 2003년 –2007까지 농심감독까지 했다. 현재 삼성생명 감독으로 여자팀을 정상에 등극시키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Q. 딸 유예린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탁구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2018년 4월 9일 44회 회장기 전국초교탁구대회 4학년 부에서 우승을 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유망주인데 아버지로서 열렬히 응원하는가?
- 운동이 얼마나 힘든 일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아이는 학문의 길을 선택해서 좀 더 편안한 삶을 살게 하고 싶었지만 결국 피는 속일 수 없는지 탁구를 한다.  공부가 아니더라도 가방 디자이너인 아내를 닮아 그 길을 가는 것도 괜찮다 싶었지만 아이가 가장 소질을 보인 것이 운동이었다.  무엇이든 강요보다는 아이를 지켜보다가 진정 잘 하는 것을 하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Q.2020 도쿄 올림픽을 위해 국가대표 선발 기준을 바꾸는 과정에서 일부 탑급 선수들과 갈등을 빚었고, 전지희 선수와의 갈등이 있었다. 그 후유증이 자신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 전지희 선수는 귀화선수다. 자국인 중국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한국까지 온 선수다. 물론 그에 합당한 대우도 중요했지만 우리나라 선수 중 재능이 있고 그에 두각을 보인 선수들도 많다. 선수들에게 편견을 가진 것이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정당한 자세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제도적인 불만은 있었다. 더구나 녹취록이라는 불미스런 방법이 동원되었고 그 이유로 국가대표 감독을 사임했다. 상처받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 후 전지희 선수의 사과로 인해 어느 정도 명예회복은 됐지만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지금의 내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Q. 현정화선수와 환상의 복식조로 유명하다. 현정화 선수와의 인연은 언제부터인가.
- 같은 부산 출신으로 한 살 후배다. 말 그대로 깨복쟁이 15살 시절부터 40년 가까이 동고동락했다. 부모 형제보다 더 자주 보고 시간을 많이 보냈다. 호흡이 잘 맞을 수밖에 없다.
 
삼성생명 유남규감독
삼성생명 유남규감독

Q. 항간에 감독으로서 훈련방식에 약간의 변화가 있다고 들었다. 이유가 있는가.

- 예전에 나는 스파르타식 훈련을 받았다. 혹독한 훈련으로 힘들 때가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은 스포츠를 공부에 이은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근성이나 기질적으로 약한 젊은이들을 상대로 무조건 강하게 할 수만은 없다. 먼저 창의력이 고갈되어 기량 발전에 장애가 된다. 선수들 개개인의 스타일이나 의견을 수렴하여 맞춤형으로 훈련시키려고 노력한다. 생활 속 다양한 체육활동을 통해 재능을 발견하고 정책적인 뒷받침이 충분한 다음이라야 제대로 된 선수가 나온다. 이것저것 어중간한 사람보다는 확실한 재능으로 그 길에서 제 길을 찾는 교육이 되길 바란다.
 
Q. 선수 말년에 방송활동을 할 정도로 끼도 있다. 이후 방송인으로서 활동 계획은 있는가.
- 본인이 생각해도 다방면에 끼가 있고 무엇에든 의욕이 있고 잘할 자신이 있다. 본래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면 희열을 느낀다. 솔직히 요즘 방송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선후배들을 보면 욕심이 생긴다.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Q. 자신의 스포츠 인생을 회고한다면?
- 운명론을 믿는다. 탁구를 하지 않았으면 좋아했던 축구선수가 됐을 것이다. 운동하는 사람으로 이미 운명 지어진 것 같다. 남다른 기질과 본성으로 스포츠에 두각을 보였고 나름 성공을 했다고 생각한다. 나의 실력과 운도 좋았지만 언론이나 대중들이 스타를 만들어 준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일간스포츠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앞으로 내가 가진 재능으로 사랑받은 만큼 남을 위해 베풀고 살고 싶다. 나를 사랑하고 응원해준 주변인들에게 언제나 감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