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 문화재단, '이야기가 흐르는 한국 가곡다방'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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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박물관 문화재단, '이야기가 흐르는 한국 가곡다방' 공연
  • 이주옥 기자
  • 승인 2020.06.02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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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의 애환을 표현한 우리 대표가곡을 음악극으로 꾸민 ‘이야기가 흐르는 가곡다방’
이야기가 흐르는 '가곡 다방'
이야기가 흐르는 '가곡 다방'

한국가곡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소프라노 정선화·정혜욱·이아연, 테너 이현·이재욱, 바리톤 송기창 등이 노래와 함께 연기를 선보인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근현대사의 애환을 표현한 우리 대표가곡을 음악극으로 꾸민 ‘이야기가 흐르는 가곡다방’을 오는 6월 25일(목)~27일(토)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한다. 6인의 실력파 성악가들이 바로 이 무대에서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다.

이번 공연은 당초 4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두 달가량 연기된 끝에 이번에 올리게 됐다. 평일은 오후 8시, 주말은 오후 3시에 공연한다.

올해는 6·25한국전쟁 70주년과 한국가곡 탄생 100주년의 해다.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 초기 가곡부터 6·25의 상처가 짙게 깔렸던 1960년대까지의 아픈 근현대사를 담은 노래를 엮었다.

단순히 곡을 나열하는 형식의 음악회가 아닌, 가곡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스토리와 음악이 함께 어우러진 음악극을 선사한다. 한국가곡 100년의 시간을 품은 ‘가곡다방’이라는 공간을 통해, 그 곳을 스쳐간 인연들의 삶을 다채롭게 펼쳐 놓는다.

'가곡 다방'의 화려한 출연진들
'가곡 다방'의 화려한 출연진들

라인업이 화려하다. ‘아트컴퍼니길’의 대표이자 작가·연출가인 연경진이 가곡의 시어를 스토리 속 인물의 이야기에 절묘하게 담아내 일종의 가곡 주크박스 음악극으로 완성했다. 음악은 젊은 작곡가 나실인이 참여해 피아노·어쿠스틱 기타·가야금·해금을 활용한 현대적인 편곡을 시도해 익숙하게 알고 있던 가곡 선율에 신선함을 더했다.

‘가곡다방’이 비밀스럽게 품어 온 이야기와 함께 선사하는 음악은 지난 100년 동안 많은 사람의 아픔을 위로하고 그 시대를 관통하며 우리의 가슴 속에 새겨졌던 명곡들이다.

일제 강점기 고향 상실의 슬픔을 노래한 ‘고향’ ‘가고파’, 광복 이후 김소월 시의 향토성을 우리식의 독창적 창작어법으로 표현한 ‘산유화’ ‘접동새’, 한국의 아름다운 멋을 불러낸 ‘고풍의상’, 전쟁으로 인한 애끓는 이별이 오버랩 되는 ‘떠나가는 배’, 전후의 참담한 심정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명태’, 이루지 못한 애틋한 사랑을 서정적 멜로디로 승화시킨 ‘동무생각’ 등 20여곡의 가곡을 만날 수 있다.

6명의 톱클라스 성악가뿐만 아니라 연극·뮤지컬에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류창우·이현주 배우가 함께 해 극의 몰입감과 긴장감을 더한다. 드리마에 생동감을 주는 라이브 연주에는 피아니스트 이미나, 기타리스트 천상혁, 가야금 연주자 이가빈, 해금 연주자 양희진이 참여한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2018년부터 ‘박물관 우리 역사 잇기 시리즈’를 통해 모든 세대가 우리 역사를 함께 공감하면서 즐길 수 있는 기획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재단의 올해 첫 역사 잇기 시리즈 공연 ‘이야기가 흐르는 가곡다방’은 한국 근현대사와 함께해 온 백 살 가곡을 통해 우리 역사와 문화를 함께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한국가곡 전문 지식을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공연 1시간 전에 한국가곡사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가곡인문학 렉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25·26일에는 민경찬 음악학자가, 27일에는 최영식 한국가곡연구소장이 강연자로 나선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국립박물관문화재단 홍성운 사무국장은 “격동의 근현대 100년의 역사·문학적 배경 하에 성장해 온 한국가곡의 참 가치를 알리고 싶다”라며 “아름다운 시와 선율이 함께하는 가곡을 젊은이들도 즐기는 계기 됐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티켓은 3만~5만원이며, 예매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극장용·인터파크 티켓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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