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이테원 쇼크'에 일상복귀 마냥 늦출 순 없다"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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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이테원 쇼크'에 일상복귀 마냥 늦출 순 없다" 말해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0.05.1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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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역 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번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
취임 3주년을 맞은 문재인대통령
취임 3주년을 맞은 문재인대통령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재확산 중인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일상 복귀를 마냥 늦출 수 없다. 방역이 먹고사는 문제까지 해결해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 차원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시행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은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 3주년을 맞아 청와대 춘추관에서 생중계된 대국민 특별연설을 통해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다. 정면으로 부딪쳐 돌파하는 길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방역 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번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최근 발생한 이태원 유흥가 집단 감염에 대해 문 대통령은 "사람이 밀집하는 밀폐된 공간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줬다"면서도 "그렇다고 두려워하며 제 자리에 멈춰 설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케이(K, 한국형) 방역은 세계 표준이 됐다"며 "예기치 않은 집단감염이 발생한다 해도 우리는 신속히 대응할 방역·의료체계와 경험을 갖추고 있다"고 국민을 안심시켰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특별연설에서 보건복지 분야에 대해 주로 이야기했다.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해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고, 모든 취업자가 고용보험 혜택을 받는 전 국민 고용보험시대의 기초를 놓겠다고 문 대통령은 밝혔다.
 
이어 보건복지부에 복수 차관제 도입, 감염병 전문병원과 국립 감염병 연구소 설립, 한국판 뉴딜로 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을 약속하며 국회의 신속한 협조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3주년을 맞은 소회에 대해서는 "공정과 정의, 혁신과 포용, 평화와 번영의 길을 걷고자 했다.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었다"며 "그때마다 국민들께서 힘과 용기를 주셨다. 국민들께서 보내주신 한결같은 지지와 성원에 한량없는 감사를 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이 연설한 춘추관 2층 기자회견장은 세밀한 통제를 받았다. 출입하는 기자들은 평소와 같은 발열검사 외에도 코로나 문진표를 작성했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다. 반입한 물도 한 모금을 마셔야 출입이 가능했다. 기자들 자리도 간격을 벌려 한자리씩을 비우고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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