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올림픽 1년 연기로 '올림픽의 저주'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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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올림픽 1년 연기로 '올림픽의 저주' 실감
  • 문순옥 기자
  • 승인 2020.04.0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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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1년 연기가 결정되자 경기장 등 시설의 유지·보수 등 손실액이 6400억 엔(7조3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
올림픽 오륜기 조형물
올림픽 오륜기 조형물

2020 도쿄올림픽을 개최예정국이었던 일본은 코로나19로 인하여 1년 연기를 결정했다. 이에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은 일본에 '올림픽의 저주'가 언급되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이 계획대로라면 오는 7월 올림픽이 개최되어야 했기에 올림픽과 관련된 모든 여건도 7월에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올림픽 개최에 차질이 생기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강행한다는 입장이었고 지난 17일(한국 시간)에는 주요 7개국(G7)으로부터 도쿄올림픽 정상개최에 대한 지지를 얻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일본 내에서 코로나19 확산도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일주일 뒤 아베 총리와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도쿄올림픽을 연기하기로 결정함으로써 하루아침에 저주받은 것으로 전락했다.

올림픽 1년 연기가 결정되자 경기장 등 시설의 유지·보수 등 손실액이 6400억 엔(7조3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그동안 일본 내에서 볼 수 없었던 뉴스가 봇물 터지듯 밀려 나왔다.

먼저 코로나19에 대응을 잘한다고 자평했던 일본 내에서 확진자가 쓰나미처럼 발생함으로써 지난 29일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으며 한국의 확산속도를 앞질렀다.

일본 프로축구, 프로야구 선수의 확진자가 속출했고 일본 올림픽위원회 부의장이나 일본 축구협회 회장도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내년에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쿄도는 일본 내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는 불명예를 안았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일본 경기도 얼어붙은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일본 정부는 경기가 '회복 중'이란 판단을 철회하고 '엄한 상황'으로 입장을 바꾸었다.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처음이다. 실로 '올림픽의 저주'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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