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감독, 인천유나이티드 명예 감독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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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감독, 인천유나이티드 명예 감독으로 남는다
  • 김선근 기자
  • 승인 2020.01.0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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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전념 위해 자진 사의, “반드시 완쾌하여 인사드릴 것”
유상철 감독.(사진제공=인천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사진제공=인천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48)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유상철 감독을 명예 감독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인천 구단은 2일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 감독이 지난달 28일 구단 측에 사의를 표했다”며 “인천 구단은 고심 끝에 유 감독과의 선택을 존중하고 유 감독과의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상철 감독은 지난해 5월 인천의 제 9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당면 과제로 불렸던 K리그 1 잔류를 위해 소방수로 투입된 유 감독은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과 부단한 노력으로 인천 선수단에 힘을 불어넣었다.

지난해 10월 췌장암 4기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접했음에도 유상철 감독은 현장을 지켰다.

유 감독의 투혼에 인천은 하나로 똘똘 뭉쳤고 최종 순위 10위(7승 13무 18패, 승점 34)로 1부 잔류에 성공했다.

당초 인천 구단은 2020시즌도 유 감독과 함께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유 감독이 최근 구단 측에 사의를 표했다.

유 감독은 혹여나 자신의 투병 생활로 팀에 피해를 주는 걸 원치 않는다는 뜻을 전했다.

전달수 대표이사와 이천수 전력강화실장 등 구단 수뇌부는 고심 끝에 유상철 감독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그러면서 인천 구단은 유 감독에게 2020년 잔여 연봉 모두를 지급하기로 하는 한편 유상철 감독을 명예 감독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이자 팀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린 유 감독에게 예우를 다하기 위함이다.

이밖에 인천 구단은 유상철 감독의 치료를 물심양면으로 계속 살필 예정이다.

유상철 감독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천에서 정말 행복한 기억을 많이 얻었다”며 “마지막 남은 약속을 지켜달라는 팬 여러분의 외침에 보답할 수 있도록 반드시 완쾌해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 감독이 떠나면서 인천은 임중용 수석코치 체제로 오는 7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한다.

이후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하기 위해 다양한 각도로 검토를 거친 뒤 감독 선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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