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사랑했던 닥터 홀 가의 아름다운 이야기, ‘셔우드 홀 문화공간’ 조성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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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사랑했던 닥터 홀 가의 아름다운 이야기, ‘셔우드 홀 문화공간’ 조성 순항
  • 김지성 기자
  • 승인 2023.05.0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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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진포 관광지를 역사·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
셔우드홀 문화공간
셔우드홀 문화공간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화진포(강원지방기념물 제10호)는 동해와 연접해 자연풍광이 수려하고 호안선 길이 16km, 면적 72만 평에 달하는 광활한 호수 주위에 울창한 송림이 병풍처럼 펼쳐진 국내 최고의 석호이다.

이곳에 있는 ‘화진포의 성’은 6.25 한국전쟁 전 김일성과 김정일이 머물렀던 일명 ‘김일성 별장’으로도 불린다. 사실 2대에 걸쳐 의료선교를 하며 한국을 사랑했던 닥터 홀 가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닥터 셔우드 홀과 그의 부모인 제임스 홀, 로제타 홀은 일제강점기 가장 소외되었던 고아, 맹인, 결핵환자, 여성들을 위한 병원과 학교와 교회를 세우고 봉사와 나눔의 정신을 실천했던 캐나다의 의료선교 가족이었다.

셔우드 홀은 해주에서 결핵 요양원을 짓고 결핵 퇴치 의료선교를 하며 원산에 휴양지를 지었는데, 1938년 원산 휴양지를 일제가 폐쇄하자 화진포로 이주해 ‘화진포의 성’을 짓고 결핵 퇴치 재원 마련을 위해 1932년 한국 최초로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하였고 이후 9회에 걸쳐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하며 많은 선행을 베풀었다.

고성군은 이처럼 역사적, 문화적으로 풍부한 스토리를 갖고 있는 화진포에 국내 최초로 ‘셔우드 홀 문화공간’을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 4월 4일 고성군청에서 고성군·기독교대한감리회·로제타 홀 기념관·대한결핵협회 3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화진포 관광지를 역사·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키고, 닥터 셔우드 홀 선양 및 국민 문화 향유 기회 증대, DMZ 평화생태 관광과 연계한 세계적 관광명소로 발전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겠다는 목표로 계획되었다.

고성군은 이 사업이 완료되면 셔우드 홀을 중심으로 화진포의 역사, 문화, 안보, 관광을 연결하는 고성 북부권의 핵심 관광 스팟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셔우드 홀 문화공간 조성은 총사업비 38억 원을 들여 지상 3층 1,562㎡ 공간 1~3층의 현 생태박물관 내부를 리모델링 해 상설전시관으로 조성한다. 2022년 5월 전시설계에 착수해 전시 자료와 유물 확보 등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1층은 한국의 의료인 양성과 장애인 교육을 이끈 로제타 홀, 2층 메인에는 한국의 결핵 퇴치를 위해 힘쓴 셔우드 홀, 3층에는 작은 크리스마스 씰로 변화하는 세상을 테마로 크리스마스 씰 체험 공간도 구성된다.

본격적인 제작 설치작업은 올해 6월부터 시작해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인 전시물 확보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함명준 고성군수는 그동안 로제타 홀 기념관과 기독교대한감리회 관계자를 만나 전시 자료 지원을 협의했다.

또한 대한결핵협회와 양화진문화원을 찾아 홀 가족 유물전시 협의를 하고, 지난 4월 21일에는 미국에 거주하는 유족이 기증하는 유물(셔우드 홀의 부인‘매리언 홀’이 그린 그림‘화진포의 성’) 인수를 위해 경기도 광주시를 방문하였다.

특히 협력 기관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역사·전시·기록 분야 상호 협력, 문화공간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프로그램 공유 및 개발 협력, 국민적 공감대 형성 및 국내외 홍보 협력 등을 통해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증진하고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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