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건축거장 안도 타다오 한국 최초 개인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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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건축거장 안도 타다오 한국 최초 개인전 개최
  • 이낙용기자
  • 승인 2023.02.0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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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건축한 건물에서 세계 최초의 전시회이기도 해서 이목
안도 다다오의 대표작인 나오시마 프로젝트 중 하나인 지추(地中) 미술관 내부 모습. 건물의 공간과 전시품이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어우러지도록 꾸몄다
안도 다다오의 대표작인 나오시마 프로젝트 중 하나인 지추(地中) 미술관 내부 모습. 건물의 공간과 전시품이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어우러지도록 꾸몄다

세계적인 건축 거장 안도 타다오의 국내 최초 개인전이 오는 4월 원주에서 열린다. 안도 타다오가 본인이 설계한 공간에서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는 세계 최초의 전시회이기도 해서 이목을 끈다.

원주 뮤지엄 산은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아 안도 타다오(安藤忠雄)의 대규모 개인전 ‘안도 타다오-청춘’을 오는 4월 1일 개막, 7월 30일까지 개최한다. 2017년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 중국 상하이·베이징, 지난 해 대만에 이은 일곱번째 국제 순회전이다.

안도 타다오가 지난 반세기 동안 선보여 온 250여점의 작품을 통해 그의 도전적인 건축 세계를 조명한다. 뮤지엄 산 청조갤러리 1·2·3 전시실과 복도, 조각정원을 채우는 전시작은 원본 드로잉과 스케치, 영상, 모형 등 다양하다.

특히 1969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의 전반기 작품부터 볼 수 있다. 버려진 섬을 미술로 재탄생 시켜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운 30년간 완성한 나오시마 프로젝트, 1990년대 중반 이후 세계 공공장소에서 선보인 건축물, 프랑수아 피노의 의뢰로 2020년 준공해 파리의 새로운 명소가 된 ‘부르스 드 코메로스(Bourse de Commerce·옛 파리 상업거래소)’ 개조 프로젝트까지 안도 타다오의 건축세계를 망라할 예정이다.

안도 타다오는 자연과 건축물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구조를 통해 현대 건축사에서 가장 도전적이면서도 중요한 건축가로 손꼽히고 있다. 색이 없는 회색 콘크리트를 그대로 드러내는 ‘노출 콘크리트’, 빛과 그림자로 건물을 빚는 그만의 독특한 설계는 하늘과 바람, 나무를 건축물 안팎으로 끌어들인다. 반짝이는 물과 유리가 순수 기하학 형태를 활용한 건물 구조와 어우러지면서 절제미를 돋보이게 한다.

뮤지엄 산을 방문하는 이들 역시 그가 의도적으로 설계한 산책로를 따라 사색하면서 그곳의 빛과 그림자, 선과 면들을 기억하게 된다.

이번 전시 주제 ‘청춘’에는 매일 더 좋은 설계를 하겠다는 신념과 건축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 정신이 담겨 있다.

뮤지엄 산 관계자는 “건축가 한 명에 대한 정제된 아카이브를 넘어 건축이 미학, 미술사로 넘어오는 지점을 살필 수 있다는데 전시의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혜화동 JCC 아트센타

안도 타다오는 1941년 일본 오사카 출신이다. 프로 복싱선수 경력을 가진 그는 전문 교육을 받지 않고 세계를 여행하며 독학으로 건축을 익혔다. 헌 책방에서 우연히 접한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의 건축 카탈로그가 그를 건축가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고 한다. 1969년 건축연구소를 차렸다. 미국 예일대, 콜롬비아대, 하버드대, 도쿄대에서 교수를 지냈으며 1995년 ‘건축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일본 건축학회상, 프랑스 건축 아카데미상을 받았고 미국 건축가협회와 영국 왕립 영국 건축가(RIBA) 명예회원이 됐다. 일본 ‘빛의 교회’와 ‘물의 절’, 프랑스 유네스코 명상공간, 미국 포트워스 현대미술관, 이탈리아 ‘파브리카’ 등이 그의 대표적 건축물이다. 우리나라에는 제주 본태박물관, 서울 혜화동 JCC빌딩 등이 있고 최근에는 지난 해 10월 2022년 서울 마곡동에 새로 건립된 LG아트센터를 설계했다.

2013년 5월 개관한 뮤지엄 산은 안도 타다오의 설계로 공사를 시작했고, 빛과 공간의 예술가로 불리는 제임스 터렐의 별도 작품관이 함께 있다. 2019년 개관 5주년을 기념해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명상관’도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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