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선행 입단 수원시청서 함께 훈련하며 선의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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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선행 입단 수원시청서 함께 훈련하며 선의의 경쟁
  • 김우진 기자
  • 승인 2022.12.2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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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서로의 장·단점 보완…설날대회 준비 ‘불끈’
문준석은 통산 7차례 태백장사. 허선행은 4차례 장사 타이틀 획득
적에서 동지가 돼 민속씨름 수원특례시청의 허선행(왼쪽), 문준석 장사
적에서 동지가 돼 민속씨름 수원특례시청의 허선행(왼쪽), 문준석 장사/ 사진=캠처

민속씨름의 최강 수원 특례 시청의 이충엽 감독은 최근 입단한 경량급의 ‘떠오르는 별’ 허선행(24)과 기존의 ‘베테랑 장사’ 문준석(31)이 함께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허선행이 영암군씨름단 소속으로 뛰던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둘은 체급 정상을 다투던 경쟁자였다. 그러나 문준석, 노범수(24·울주군청), 윤필재(28·의성군청)와 더불어 태백급(80㎏ 이하) ‘4대 천왕’으로 불리던 허선행이 오래 전부터 마음에 뒀던 수원시청으로 이적하면서 한솥밥을 먹는 동료가 됐다.

문준석은 통산 7차례 태백장사에 올랐고, 허선행은 4차례 장사 타이틀을 획득했다. 올 시즌에는 나란히 두 차례씩 꽃가마에 올랐다. 같은 체급에 신장도 180㎝(문준석), 182㎝(허선행)로 비슷해 둘은 훈련파트너로 함께 기량을 연마하고 있다. 한 달 뒤 열릴 설날장사에 대비해서다.

하지만 둘의 경기스타일은 판이하다. 문준석이 장기전 위주의 경기를 펼치는 데 반해 허선행은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 마자 속전속결로 경기를 끝낸다. 주특기도 문준석이 배지기와 변칙기술에 능한 반면, 허선행은 배지기와 뒤집기 등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테크니션이다.

문준석은 “좋은 선수가 들어와 배울 점이 많다. 특히 선행이가 젊다보니 트레이닝 방법 등 훈련 트렌드가 다르다. 후배지만 많이 배우면서 서로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라 생각한다. 배지기 기술이 아주 좋아 배우고 싶다. 장기전에 대한 대응력은 좀 더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허선행은 “새로운 팀에 왔는데 분위기도 좋고 힘이 넘쳐 보인다. 아직 적응 단계인데 준석이 형이 친절하게 잘 가르쳐 준다. 형은 실업 데뷔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뛰어난 기술 응용력과 쉽게 포기하지 않는 근성 등 닮고 싶은 점이 많다”고 화답했다.

이제 불과 3주 된 동료이자 선의의 경쟁자인 둘의 마음은 새해 첫 대회인 설날대회로 향해 있다. 새로운 시즌에는 지난해 이상의 장사 등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문준석과 허선행은 함께 기량을 다져 2023시즌 태백급 모래판을 평정하자고 다짐했다.

이충엽 수원특례시청 감독은 “선행이가 무릎 십자 인대 수술 공백을 딛고 완전히 부활했다. 준석이의 경험과 상황 대응력, 선행이의 패기와 다양한 기술이 어우러진다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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