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인생 현악의 선율, 음악으로 찾은 열정
상태바
백세인생 현악의 선율, 음악으로 찾은 열정
  • 이낙용기자
  • 승인 2022.09.01 0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 춘천실버오케스트라 연주회
어르신들이 오케스트라 선율 위로 황혼의 열정
춘천 실버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제3회 정기연주회 공연연습을 하고있다/사진=홈피캡쳐
춘천 실버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제3회 정기연주회 공연연습을 하고있다/사진=홈피캡쳐

60세 이상 어르신 20여명으로 구성된 춘천 실버 오케스트라(단장 황금옥)의 제3회 정기연주회가 31일 오후 7시 ‘은빛 나래를 펼치다’를 주제로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열린다.

춘천실버오케스트라는 2002년 춘천동부노인복지관 내 실버 예술단 부속 단체로 창단, 2019년 제1회 정기연주회를 시작으로 각종 봉사 연주를 갖고 어르신 동호회 경연인 ‘실버스타K 전국 대회’에 참가하는 등 공연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음정을 정확히 잡기 어려운 현악기의 특성상 진입 장벽이 높지만 이 오케스트라 어르신 단원들은 동부노인복지관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꾸준히 연습하며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현악기의 특성상 호흡을 쓰지 않아도 되고, 오른손과 왼손의 연주가 각각 따로 진행되기 때문에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재활병원 등에서 봉사 연주도 하고 있다. 비슷한 사정에 놓인 또래 어르신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자부심도 높다.

첼로를 연주하는 최고령 단원이자 창단 멤버 문봉임(84) 씨는 “어렸을 때 배운 피아노를 부모님 반대로 전공하지 못했었는데 복지관에서 허순구 지휘자를 만나 힘든줄도 모르고 연주하고 있다”며 “음악을 안하면 병이 났을 것 같다. 젊은 사람들이 롤 모델이라고 해 줄 때면 기분 좋다”고 말했다. 황금옥 단장은 “즐겁게 연습하면서 실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고 연습하면서 활동량도 많아지고 서로 음악적으로 화합하면서 건강도 좋아 졌다”고 말했다.

허순구 지휘자 지휘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2번 등 익숙한 클래식 곡과 ‘스타워즈’, ‘겨울왕국’ 등 영화음악을 선보인다. 유준상 성악가의 초청 무대도 함께 진행되며 바이올리니스트 이효, 김영경 피아니스트 등 젊은 지역 연주자들도 참여해 힘을 보탠다. 콘서트 가이드는 전상영 피아니스트가 맡았다. 허 지휘자는 “처음 시도가 어려울 뿐 일단 배우면 클래식에 푹 빠져 하루 종일 연습 하신다”며  “늦은 나이에도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통해 젊은 분들에게도 귀감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