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와 LG 트윈스 소속으로 현재 군복무 중인 김대현이 고교 시절 야구부 후배에게 학교 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결국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게 됐다. 이영하는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군인 신분인 김대현은 군사법원에 선다.
이영하와 김대현의 폭행 논란이 처음 불거진 것은 지난해 2월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교 야구부 재학 중 프로 무대에서 활동 중인 선수 두 명으로부터 각종 폭력에 시달렸다는 폭로글이 게재됐다.
이후 한 방송에서 사건을 다루면서 이영하와 김대현이 가해자로 특정됐다. 1997년생인 두 선수는 선린인터넷고 야구부를 거쳐 프로에 입단했다.
당시 두 선수는 모두 사실과 다른 면이 있다며 의혹을 반박했다.
2021시즌 개막전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선 이영하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투수 조장으로서 투수들을 집합해 몇차례 육체적으로 힘들게 한 건 사실이다. 그 부분에서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특정인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이영하와 비슷한 입장을 견지한 김대현은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잠잠해진 듯 했던 두 선수의 의혹은 올해 초 피해 호소인이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스포츠윤리센터와 경찰 조사를 거쳐 검찰의 기소까지 이뤄지면서 두 선수는 결국 법정 다툼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두산은 해당 내용을 파악한 직후인 지난 21일 이영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사건을 보고했다.
학교 폭력이라는 무거운 사안인 만큼 이영하는 재판을 통해 무죄가 확실히 입증될 때까지 마운드에 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대현과 달리 재판일이 확정되지도 않아 공백은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