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청자, ‘모란이 피기까지 우리는’ 강진홀에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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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청자, ‘모란이 피기까지 우리는’ 강진홀에서 공연
  • 양우진 기자
  • 승인 2022.08.2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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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치하 치열했던 저항 시인의 모습 무대에 그려내
‘모란이 피기까지 우리는’ 포스터 (사진=강진홀)
‘모란이 피기까지 우리는’ 포스터 (사진=강진홀)

올해 전남문화재단과 강진아트홀 공연장 상주단체인 극단 청자(대표 임재필)가 ‘모란이 피기까지 우리는’이라는 제목으로 오는 8월 30일(화) 오후 2시, 6시 30분 두 차례 강진아트홀 대극장에서 창작 초연 연극을 올린다.

이번엔 남도와 강진 사람들의 감성의 심장 같은 인물인 청년 시인 영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순수 서정 시인으로서의 면모를 넘어서 2018년 독립유공자 건국포장의 의미를 되살려, 일제 치하 치열했던 저항 시인의 모습을 무대에 그려내기 위해 작가이자 연출을 맡은 임재필 대표의 뜻과 해석을 담은 작품이다.

강진 출신의 영화배우 박노식 배우가 일본 경찰 후꾸야 역할로 합류해 이 작품의 재미와 연기 수준을 더욱 높이고 있다. 강진이라는 지역에서 살고 성장한 지역 배우들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주요 역할에는 광주 전남의 청년 연극인들이 함께해 예술적 전문성을 높였다. 또, 서울에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주연 여배우들의 합류는 이 작품의 수준을 최대로 높일 것이다.

극단 청자는 지역 극단임에도 불구하고, 미래 전남 공연 예술의 선구자 역할을 하는 굉장히 특색 있는 극단이다. 2017년 창단 이후 지난 5년간 발표한 모든 작품이 연극을 중심으로 해 창작 음악의 라이브 연주, 전문 무용수들의 합류를 통한 융복합 공연 연출이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특히 우리 지역의 실력 있는 청년 예술가들의 두드러진 활동이 흥미롭다.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고아람 감독은 현재 강진에 살고 있으며, 강진 토박이이면서 가장 세계적인 음악을 구현하고 있다. 광주현대무용단에서 주요 배역을 책임지고 있는 김유진 안무감독도 남도의 젊은 예술가의 표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주 동신대 공연예술학과를 졸업한 남자주연 이재룡은 지난번 곰스크로 가는 기차 공연에 이어 이번 공연에서 서른 세 살 영랑 역을 맡아 그 연기의 폭을 넓히고 있다. 현재 진도민속예술단 정규 단원이면서, 남도에서 다양한 판소리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윤범식의 고향도 이곳 강진인데, 이 작품의 대본을 읽고 감동해 빠듯한 일정에서 매일 진도와 강진을 오가며 영랑의 최고 절친 박용철 역으로 연습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도 강진고 이채민 학생과 성요셉상호문화고 임자인, 강진 은파 어린이집에 다니는 김희호 어린이가 아역으로 함께 출연해 지역 극단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하고 있다.

임재필 대표는 "고려청자로 세계 문화예술계를 놀라게 했던 강진의 기백과 영화를 재현하기 위해 세계 예술이라는 큰 바다를 향해 창대하게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하며, "단풍 들기 전에 많은 강진 군민께서 조금 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강진아트홀을 찾아주시고 한 편의 연극과 멋진 음악들과 주옥같은 시들을 관람해줬으면 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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