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왕' 김태훈 "장타는 내게 양날의 칼" 서슴없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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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왕' 김태훈 "장타는 내게 양날의 칼" 서슴없이 말한다
  • 이기수기자
  • 승인 2022.07.0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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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은 드물게 대회장에 응원단을 몰고 다닌다
올해도 김태훈의 티샷은 대회 때마다 '사고'를 냈다
올해도 김태훈의 티샷은 대회 때마다 '사고'를 냈다

통산 4승을 올린 김태훈의 가장 큰 무기는 코리안투어 최정상급 장타력이다.
그는 2013년 장타왕에 올랐고, 코리안투어에서 비거리에서는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장타는 내게 양날의 칼"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그의 티샷은 멀리도 가지만, 똑바로 가지 않아 툭하면 OB 구역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김태훈의 티샷은 대회 때마다 '사고'를 냈다.

개막전부터 5개 대회에서 4차례 컷 탈락했다. 한번은 매치 플레이대회였는데 1회전에서 떨어졌으나 SK텔레콤오픈에서 공동 3위로 반짝했지만 이어진 KPGA 선수권대회에서 또 컷을 통과하지 못했으며 이어진 두 차례 대회에서는 컷 탈락은 피했지만 20위 이내 입상은 못 했다.

30일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아시아드CC 부산오픈(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선두에 오른 김태훈은 "오늘은 티샷에서 사고가 없었다"면서 활짝 웃었다.

버디 5개와 이글 1개를 잡아내고 보기 3개를 곁들인 김태훈은 "아이언, 웨지 샷과 퍼팅은 원래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에 티샷이 잘 떨어지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전반에는 바람 때문에 힘겨운 경기를 치렀다는 그는 14번 홀(파4)에서 99m 남기고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이 홀에 들어가는 이글을 잡아낸 데 이어 15번(파5), 16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단숨에 선두로 도약했다.

2020년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2년 가까이 이어진 우승 갈증을 씻어낼 발판을 마련한 김태훈은 "사실은 6월 들면서 티샷이 안정되고 있어 그동안 부진에서 벗어났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태훈은 이날 파 4홀과 파 5홀 15곳에서 6번만 드라이버를 잡았다. 전반에는 두 번 드라이버를 쳤을 뿐이며 페어웨이 우드뿐 아니라 아이언으로도 티샷했다.

"굳이 드라이버를 치지 않아도 될 만큼 코스가 길지 않다. 아무래도 드라이버를 덜 치니까 '사고'도 덜 난다"는 김태훈은 "경기력이 확실히 상승세다. 이번 대회뿐 아니라 가을이 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기대해 달라"고 자신감도 보였다.

이날 김태훈의 경기에는 평소보다 훨씬 적은 20여 명의 팬클럽이 응원했다.

김태훈은 "지난 2년 동안 못 오셨다. 그런데 내가 성적을 못 내니까 많이들 안 오시는 것 같다. 더 많이 오시게 하려면 내가 더 잘 치는 수밖에 없다"고 투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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