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에 빛나는 영웅, 박찬욱, 송강호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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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에 빛나는 영웅, 박찬욱, 송강호 귀국
  • 홍대의 기자
  • 승인 2022.05.3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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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강호가 주연한 영화 '브로커'는 다음 달 8일 개봉
- 박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박해일과 탕웨이가 주연한 '헤어질 결심'은 같은 달 29일 개봉
좌)송강호, 우) 박찬욱 감독
좌)송강호, 우) 박찬욱 감독

올해 칸국제영화에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가 30일 귀국했다.

먼저 박찬욱 감독은 공항에 나온 취재 기자들을 향해 "칸에서 상을 받아서 너무 예술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국한될까봐 걱정이 된다. 내가 만드는 영화는 언제나 대중을 위한 상업영화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송강호는 "한국영화를 끊임없이 성원해주는 영화 팬의 사랑 덕분"이라며 "대한민국 영화를 사랑해주는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인천공항 제1터미널로 입국했다. 이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배우 강동원·아이유·이주영 등 영화 '브로커' 팀이 연달이 입장했다. 이들을 맞이하기 위한 취재진과 팬 400여명이 몰렸다. 이들은 차례로 감사 인사를 한 뒤 송강호만 남아 추가로 취재진 질문을 더 받았다.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안긴 영화 '브로커'에 대해 "고레에다 히로카즈라는 일본 거장 감독이 한국 배우와 함께 작품을 만들었다는 게 의미가 있다"며 "우리가 나라는 다르고 차이가 있더라도 영화를 통해 같은 문화와 같은 생각, 그리고 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로커'라는 작품이 국가를 떠나서, 감독님의 국적을 떠나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 함께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우리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즐겨달라"고 했다. 한국 남자 배우 중에 칸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건 송강호가 유일하다.

송강호가 들어온지 약 3시30분 뒤인 6시10분께 박 감독이 인천공항 제2터미널로 입국했다. 박 감독은 영화 '헤어질 결심'을 함께한 배우 박해일과 함께 들어왔다. 박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남녀 연기상을 받기를 바랐는데 엉뚱한 상을 받게 됐다"며 "배우들이 상을 받으면 '저 감독하고 일하면 좋은 상을 받게 해주는구나'라는 인식이 생겨서 다음 작품 캐스팅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것을 바랐는데 아쉽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지난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을,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적이 있으며 이번 상은 칸에서만 세번 째다. 박 감독은 "세 번째 받은 상이라고 해서 특별한 감흥이 있지는 않다"면서 "나는 언제나 상업영화를 만드는 사람이었다"며 "이번 수상으로 대중과 거리가 먼 예술영화 감독으로 인상이 남겨질까봐 우려된다. 그런 선입견을 버리고 봐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과 송강호는 2009년 '박쥐'가 칸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때 함께 칸에 갔었다. '박쥐'의 주연 배우가 송강호였다. 이런 인연이 있는 두 사람이 올해 각기 다른 영화로 함께 상을 받게 되자 또 한 번 같이 영화를 찍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시상식 직후 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 감독은 "캐스팅 거절만 하지 말아 달라"고 했고, 송강호는 "너무 오래되긴 했다"며 화답했다.

이날 공항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다. 이에 송강호는 "언젠가 박 감독님과 함께하고 싶다"고 했고, 박 감독은 "언제나 함께 일하고 싶은 첫 번째 배우"라고 말했다.

한편 송강호가 주연한 영화 '브로커'는 다음 달 8일 개봉한다. 박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박해일과 탕웨이가 주연한 '헤어질 결심'은 같은 달 29일 국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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