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권라임, 브라질 테플림픽에서 은메달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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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권라임, 브라질 테플림픽에서 은메달 획득
  • 이상용 기자
  • 승인 2022.05.0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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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때 고열로 청력을 잃고 고등학교 2학년 때 허리디스크에 운동이 좋다는 주변의 권유로 유도 입문
권라임을 비롯한 우리 선수들이 테플림픽에서 대거 메달을 획득했다.
권라임을 비롯한 우리 선수들이 테플림픽에서 대거 메달을 획득했다.

권라임(30·대구우리들병원)이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청각장애인 올림픽)에 첫 메달을 땄다. 

권라임은 4일(한국시간) 브라질 남부 카시아스두술 레크레이우 다 주벤투지에서 열린 대회 여자 유도 48㎏급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는 여자 유도 48㎏급은 출전 선수가 5명에 불과해 토너먼트 방식이 아닌 라운드 로빈 방식(참가선수 모두 서로 한번씩 맞붙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권라임은 첫 경기에서 앨리스 안티와(가나)에게 기권승했고, 나탈리아 넨코(우크라이나)에게도 절반승을 거뒀다. 세 번째 경기에서 멕시코의 마리아 휴이트론에게 반칙패했지만 카라 오글리(카자흐스탄)와의 마지막 경기를 절반승으로 장식하고 은메달을 확정했다.
 
권라임은 세 살 때 고열로 청력을 잃고 고등학교 2학년 때 허리디스크에 운동이 좋다는 주변의 권유로 유도복을 처음 입었다가 10여 년만에 데플림픽 메달리스트의 꿈을 이뤘다.

권라임은 "5년 전 삼순 대회 때는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어깨가 좋지 않고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힘들었지만 의무실 선생님들이 치료와 테이핑을 잘해주셔서 끝까지 잘 버틸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가장 생각나는 사람을 묻는 질문엔 거침없는 수어로 "엄마!"를 외쳤다. 핸드볼 선수 출신 어머니 박미순씨(54)는 딸의 운동을 누구보다 믿고 응원하고 지지해준, 이 세상 최고의 팬이자 후원자다.

"엄마는 핸드볼을 하셨는데 부상으로 국가대표의 뜻을 이루지 못하셨다. 늘 '우리 딸 하고 싶은 것 다하라'며 응원해주신 덕분에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고, 덕분에 엄마가 못 이룬 꿈도 대신 이룰 수 있게 됐다"며 특별한 마음을 전했다. "아낌없이 지원해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권라임은 "한 경기라도 잘하자는 마음으로 출전했고, 매경기 최선을 다하다보니 은메달도 따게 됐다"고 웃은 뒤 "첫 데플림픽이라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3년 뒤 도쿄 대회에선 꼭 금메달을 따겠다"며 눈을 빛냈다.
 
권라임이 물꼬를 튼 후 유도장에서는 메달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여자 57㎏급 이현아(18·전주 우석고), 남자 73㎏급 황현(24·세종시장애인체육회)이 잇달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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