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후보자 배우자 최아영 씨 재산내역 의문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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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후보자 배우자 최아영 씨 재산내역 의문 투성이
  • 문순옥 기자
  • 승인 2022.04.1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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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의원, "23억원 넘는 배우자의 재산이 어떻게 증식된 것인지 투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인 김의겸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4월 14일 한덕수 후보자의 배우자인 최아영 씨의 재산내역에 대해 “특위에 제출된 자료를 분석해보니 들여다보면 볼수록 의문투성이”라며 “한 후보자는 23억원이 넘는 배우자의 재산이 어떻게 증식된 것인지 투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 후보자가 인사청문특위에 제출한 재산공개목록에 의하면 배우자 최아영 씨의 재산은 23억6725만원이다. 이 가운데 1991년 형제자매들과 함께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인천 운영동 임야 재산 6776만원을 제외한 22억9949만원은 모두 현금성 재산이다. 이 가운데는 특히 예금이 19억448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 외 증권이 1억500만원, 사인간채권이 1억6000만원, 골프회원권이 1억3000만원이다.

그런데 한 후보자가 2012년 4월 주미대사를 사임하면서 마지막으로 공개한 재산을 보면 최아영 씨의 재산은 모두 11억1787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인천 운연동 임야가 5445만원, 신라호텔 헬스회원권이 1084만원이었고 예금이 10억5258만원이었다. 즉 10년 만에 현금성 재산이 10억6342만원에서 22억9949만원으로 두 배를 훌쩍 넘게 증가해 연평균 1억 이상씩 현금이 늘어난 셈이 된다.
 
최아영 씨는 2021년 4월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7억7천만원이 든 우체국 계좌를 새로 개설한다. 이어 같은 은행에 5월 28일과 6월 22일 각각 4600만원이 든 신규 계좌를 개설하고, 2022년에는 2월과 3월 동안 같은 은행에 8억2500만원이 든 계좌를 새로 개설했다. 또 2021년 12월 16일 5천만원이 든 신한은행 계좌와 4433만원이 든 OK저축은행 계좌를 동시에 신규개설하고, 2022년 2월 23일에는 하나은행에 8000만원이 든 계좌를, 2022년 4월 1일에 신한은행에 4천만원이 든 신규계좌를 개설한다. 즉 1년 사이에 무려 19억133만원의 든 은행계좌를 새로 개설한 것이다. 만기가 되거나 한 예전 계좌를 해지하고 새로 계좌를 개설했다 하더라도 1년 사이에 19억의 목돈이 든 계좌가 줄줄이 새로 만들어졌다는 건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여기에 최아영 씨가 증권상품으로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행의 ‘복리맞춤채권’ 상품에도 1억500만원이 2022년 2월 25일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최아영 씨가 한 후보자의 절친이 만든 회사 ‘메테크부동산’에 1억6000만원을 빌려준 게 2020년 6월 19일이었고, 최아영 씨가 보유한 1억3000만원 짜리 골프회원권의 취득시기는 2020년 12월 16이었다. 즉 최아영 씨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재산의 사실상 전부라고 할 수 있는 22억9633만원이 최근 2년 사이에만 새로 은행에 예치되거나, 증권을 사거나, 지인에게 빌려주거나, 골프회원권을 사는데 사용된 것이다. 대체 최아영 씨에게 어떤 재산증식 수단이 있길래 짧은 기간에 수억씩 쓸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한 후보자는 인사청문요청서에서 배우자의 직업을 ‘가사’라고 밝혔다. 실제 최아영 씨는 2012년과 2021년에 한 차례씩 개인전시회를 연 화가로 알려져 있을 뿐, 매년 1억 이상의 현금이 늘어날 정도의 고액을 벌어들이는 직업을 가지지는 않았다. 인사청문특위에 제출한 최아영 씨의 ‘소득금액증명’을 보면 최근 5년간 1억6769만원의 소득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 연평균 3353만원 정도의 수입이 있었던 것이다. 생활비 등 필요한 비용을 모두 한덕수 후보자의 수입으로 지출하고 최아영 씨의 수입은 모두 저축했다하더라도 10년간 12억원이 넘는 재산의 증식은 절대 이뤄질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최아영 씨의 납세내역을 보면 2019년 3월 14일 97만원의 증여세를 납부한 사실이 확인된다. 누구로부터 어떤 재산을, 어떤 사유로 증여받았는지에 따라 과세표준과 세액계산 방법이 제각각이므로, 이 부분이 투명하게 밝혀질 필요가 있다.
 
한편, 한덕수 후보자 지명 이후 보도된 서울신문 기사에 의하면 “자택 안에는 서양화가 출신인 한 후보자의 배우자가 보유한 미술품을 따로 보관하는 공간도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즉 최아영 씨가 보유한 미술품을 따로 보관하는 ‘미술품 수장고’가 한 후보자의 자택에 있다는 것이다. 이 기사를 한 후보자 측이 부인하거나 반론을 내놓은 건 확인되지 않아 사실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이 미술품 수장고 안에 여러 미술품이 있을텐데, 한 후보자는 재산을 공개하면서 이 미술품은 단 한 건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김의겸 의원은 “한 점도 없어서 공개하지 않은 것인지, 일부러 누락한건지, 누락했다면 얼마나 많은 미술품이 있는지, 그 미술품은 어떻게 보유하게 되었는지, 미술품을 매매한 비용은 어디서 나왔고, 어디로 들어갔는지 이 역시 한치의 의혹도 남김없이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며 “한덕수 후보자의 재산증식 과정에도 의문투성이지만 그나마 김앤장의 고액연봉이라는 근거라도 있는 반면 배우자인 최아영 씨의 재산은 땅에서 솟았는지, 하늘에서 떨어졌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데, 청문회 과정을 통해 낱낱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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