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산업혁명·자원 분야 협력 공감대 넓히고,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외교 전개
김상희 국회 부의장이 아르헨티나·칠레 순방을 마치고 지난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30일부터 7박 11일에 걸쳐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상·하원 의장단 및 부처 장관 등과 만나, 양국 의회 간 공동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부산 엑스포 유치와 우리 문화와 기업의 더 많은 남미 진출을 위한 활발한 외교를 전개했다.
김 부의장은 첫 방문국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사흘간(현지시간 3월 31일 ~ 4월 2일) 머물며 클라우디아 레데스마 압달라 임시 상원의장, 훌리오 꼬보스 하원 부의장 등 의회 주요 인사를 만나 양국 의회 고위급 인사 간의 교류를 10년 만에 재개했다.
이들과 만난 김 부의장은 양국이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넘어 더욱 긴밀하고 우호적인 관계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아르헨티나의 적극적인 협조로 지난 3월 포스코 그룹이 살타 주에 리튬생산공장을 착공할 수 있었다며, 향후 재생 에너지, 수소, 광업 및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확장시켜 나갈 것을 제안했다.
또, 김 부의장은 양국 간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2030년 세계박람회가 부산에 유치될 수 있도록 아르헨티나 의회가 적극적으로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매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제정하는 안을 대표발의하고 상원 통과를 이끌어 낸 막달레나 솔라리 킨타나 상원의원을 만나서는 특별한 사의를 표하고, 양국 문화 교류의 가교 역할을 당부하기도 했다.
칠레로 이동한 김 부의장은 4일, 현대건설이 건설 중인 차카오 대교 공사 현장을 시찰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차카오 대교는 칠레 본토와 칠로에섬 사이 차카오 운하를 가로지르는 2.75km 연장의 현수교로, 기술적 어려움으로 40여 년간 지체된 사업을 현대건설이 수주, 2018년부터 건설해온 칠레 최대의 국책 사업 중 하나이다.
5일 김 부의장은 발파라이소의 상원 의회를 방문해 루스 에벤스페르거 상원 의장대행(상원 부의장)과 면담했다. 김 부의장은 ‘양국이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교류 협력을 확대하여 미래 지향적 관계로 발전해 나가자’고 제안했고, 루스 의장 대행은 김 부의장 방문을 계기로 ‘한-칠레 친선협회’를 발족기로 했다고 화답했다. 칠레 상원에서 특정 국가 의회와 의원 친선협회가 만들어지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이어, 외교부를 방문한 김 부의장은 안토니에 우레홀라 장관을 만나, 디지털, 5G, 그린에너지 등 4차산업 혁명 분야로 양국의 협력이 확대해 나가자는데 공감했다. 특히, 김 부의장은 일본이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사도광산에서 과거 한국인 강제동원과 인권침해가 있었다는 점을 설명하고, 등재에 대한 우려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6일에는 라울 소토 하원의장, 토마스 하원 한-칠레 의원친선협회장과 오찬 간담을 가졌다. 칠레 하원의 친한파 의원 8명도 함께 했다. 김 부의장은 이들 의원과 경제, 보건, 문화, 관광 등 폭넓은 분야에서 양국 간 교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김 부의장 등 우리 방문단은 특히,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지해 줄 것으로 강조했고, 칠레 하원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라울 소토 하원의장을 비롯한 하원의원들은 한국의 선진적 의료 시스템과 보건 복지 정책에도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김상희 부의장은, “남미 국가들은 물리적 거리는 비록 멀지만, 경제적·문화적 거리를 좁혀간다면 새로운 기회를 열 수 있는 곳”이라며, “이번 순방에서 얻은 성과들을 토대로 남미 주요국들과의 경제적·문화적 거리를 좁히고, 실질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상희 부의장의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백혜련, 문진석 의원,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