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쇼트트랙 3000m 계주서 은메달 쾌거 자존심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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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쇼트트랙 3000m 계주서 은메달 쾌거 자존심 지켰다
  • 이낙용
  • 승인 2022.02.15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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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최민정과 이유빈(연세대), 김아랑(고양시청), 서휘민(고려대)가 은메달을 따고 태극기를 흔들며 기뻐하고있다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최민정과 이유빈(연세대), 김아랑(고양시청), 서휘민(고려대)가 은메달을 따고 태극기를 흔들며 기뻐하고있다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3000m 계주에서 통산 7번째 금메달과 올림픽 3연패에는 실패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의 역주로 뒷심을 보여주며 값진 은메달을 추가했다. 한국 선수단의 메달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늘어났다.

최민정과 이유빈(연세대), 김아랑(고양시청), 서휘민(고려대)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4분03초63의 기록으로 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들어왔다. 비록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2014 소치 금메달, 2018 평창 금메달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이날 한국은 네덜란드 외에도 중국, 캐나다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결승을 치르며 결코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경기 초반 김아랑-최민정-이유빈-서휘민순으로 나서며 기회를 엿봤지만 하위권으로 밀리며 좀처럼 앞으로 나설 기회를 잡지 못했다. 특히 선수를 바꾸는 상황에서 확실하고 강하게 동료를 밀어주지 못하는 모습은 '옥에 티'로 남았다. 19바퀴를 남기고 교대 실수로 4위까지 떨어졌고, 이후로도 3위와 4위를 오갔다.

그래도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저력이 마지막에 발휘됐다. 그야말로 눈도 깜박이지 않고 잘 봐야 하는 '언니들의 싸움'이었다. 3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맏언니 김아랑이 3위로 치고 올라왔고, 김아랑이 최민정을 밀어주며 본격적인 역전이 시작됐다. 최민정은 준결승에서 보여줬던 부스터를 다시 선보이며 아웃코스에서 오로지 속도만으로 2위 자리에 있던 캐나다 선수를 제쳐내는 대단한 실력을 선보여 2위를 확정했다. 중국의 '반칙왕' 판커신이 뒤늦게 따라왔지만 3위에 머물렀고, 4위는 캐나다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번 대회 은메달 2개째를 따낸 최민정은 16일 열리는 1500m에서 마지막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라이벌인 스휠팅이 이번 대회에서 번번이 앞을 가로막아서며 금메달을 가져갔지만 1500m는 최민정이 지난 평창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던 주종목이기에 이번에는 금메달을 양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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