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올림픽 후유증' 안고 4연패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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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올림픽 후유증' 안고 4연패 탈출
  • 신명섭 기자
  • 승인 2021.08.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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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전에서 6-2 승리를 거두면서 연패 탈출에 성공했지만, 올림픽 후유증 여전한 모양새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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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4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지만 '올림픽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10일 이래 7경기에서 백정현이 선발 등판한 12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과 18일 대전 한화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패배하여 2승 5패를 기록하고 있다.

18일 한화전에서 6-2 승리를 거두면서 연패 탈출에 성공했지만, 올림픽 후유증이 여전한 모양새다.

지난 8일 폐막한 도쿄올림픽에서 박해민, 오재일, 강민호, 원태인, 오승환 등 삼성 선수 5명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 가운데 삼성 소속 선수가 가장 많았다.

이들이 올림픽에 다녀온 후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삼성은 후반기 시작 후 힘겨운 싸움을 했지만 리드오프로 활약한 박해민은 후반기 들어 부진을 벗지 못하고 있다.

박해민은 도쿄올림픽에서 타율 0.440, OPS(출루율+장타율) 1.083, 5타점 7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김현수(LG 트윈스)와 함께 대회 '베스트 나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치른 7경기에서는 타율 0.167(21타수 4안타)에 그쳤다. 18일 한화전에서 3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하기는 했지만, 번트안타였다.

도쿄올림픽에서 야구 대표팀은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가 주는 중압감 속에 열흘 동안 7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펼쳤다. 박해민은 수비 범위가 넓은 중견수로 뛰었고, 리드오프로서 '뛰는 역할'도 맡아야 해 체력 소모가 더 컸다.

삼성의 주전 포수 강민호는 잔부상이 많은 가운데 올림픽을 치르고 오면서 컨디션이 떨어진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강민호는 후반기 시작 후 출전한 3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1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던 강민호는 6일 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고 휴식을 취했지만,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병살타만 2개를 치는 등 3타수 무안타로 역시 침묵했다.

18일 한화전에서는 불운도 겹쳤다. 3회 잘 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상대 3루수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 직선타가 됐다.

여기에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개점 휴업' 상태다.

원태인은 도쿄올림픽 첫 경기였던 이스라엘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이후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4경기에서 5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8.44로 좋지 못했다.

익숙하지 않은 보직을 맡았던 탓인지 오른 어깨에 피로가 쌓였다. 원태인은 후반기 들어 아직 등판하지 못하고 있다.

오승환과 오재일이 올림픽 후유증을 털어낸 모습을 보인 것이 삼성에는 위안이지만 사실 오승환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6-5로 앞선 8회 등판해 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좀처럼 감정을 내비치지 않는 그가 경기 후 "너무 힘들다"고 토로할 정도로 충격이 컸다.

하지만 오승환은 18일 한화전에서 여전한 모습을 뽐냈다. 삼성이 6-2로 앞선 9회말 등판한 오승환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올림픽에서 타율 0.211(19타수 4안타)에 그쳤던 오재일은 후반기 들어서도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후반기에 치른 7경기에서 타율이 0.222로 저조하다.

하지만 한화전에서 타격감 회복 기미를 보였다. 3회초 1사 2, 3루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전반기에 선두 KT 위즈에 2경기 차로 뒤진 3위였던 삼성은 여전히 3위지만, 후반기에 주춤한 탓에 KT와 격차가 4경기로 늘었다.

여전히 좁히기 불가능한 격차는 아니기에 선두 추격을 노리는 삼성에게 토종 에이스 원태인의 복귀와 박해민, 강민호의 부활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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