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읻다'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다. 무용가 박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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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읻다'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다. 무용가 박성아
  • 김우진 기자
  • 승인 2021.08.10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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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제 92호 태평무
한성준-강선영-이명자 계보로 전승되어
세계에 견줄 만큼 예술성 높은 전통춤
한국무용 공연 `가치읻다` 성황리에 마쳐

뜨거운 여름 사상 유례 없는 팬데믹 상황 속에서 춤과 노래로 지친 우리를 위로하는 소리가 국립국악원 우면당 에서 들려온다. 한국 전통춤과 음악으로 구성된 가치읻다공연이 우리 곁에 다가오는 순간 코로나로 만들어진 차가운 세상은 따듯해졌고, 단절된 우리는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을 같이 느낄 수 있었다. 성균관대학교 무용학과 겸임교수로서 한국무용을 전공하는 제자들을 양성하고, 전통 무용을 사랑하는 예술인으로서 끊임없이 연구하는 컬쳐스테이지 박성아 대표의 가치읻다공연과 춤 이야기를 함께 들어 본다.

태평무 - 박성아
태평무 - 박성아

 

배우고자 하면 세상이 다 공부인지라,

늘 스승에게 배우고, 항용 제자들을 살피겠습니다.”

 

Q. 가치읻다 공연 기획 의도를 듣고 싶다.

 

우연한 계기에 가치읻다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다. 가치 읻다 를 소리 내어 읽으면 우리가 같이 있다라고 말할 수 있고, 나와 우리의 가치가 있고 없고를 말할 수 있는 뜻도 들어가 있다.

읻다의 디귿 받침이 들어갔을 때 곱다, 좋다 의 뜻도 포함되어있어 우리가 같이 있어서 좋다. 라는 뜻이 좋았고 함께하는 마음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가치읻다문구가 딱 다가왔다.

 

공연 '가치-읻다'
공연 '가치-읻다'

 

처음 기획한 공연테마는 아니었지만, 이 문구를 통해서 새롭게 바꾸게 되었고 지난 4월에 진행했던 사심가득공연도 여러 가지 뜻을 담고 있었다. 한 단어 속에서 많은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번 가치읻다는 우리가 같이 함께한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를 지니고 있고, 그 의미 속에서 우리 전통춤을 표현하고 싶었다.

공연 '가치읻다' 검무

 

Q. 공연 소개를 부탁한다.

 

나의 스승님이신 이명자 선생님의 춤을 헌정의 의미로 공연을 준비했다.

관객들에게 우리의 춤을 보여주는데 있어서 특히 전통춤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고 함께 출연해 주신 선생님들과 진정성을 보여 드리는데 주목적이 있었다. 보통 무용 공연이라는 것은 개인이 돋보이는 것에 치중하는데 이번 공연은 헌정의 의미와 전통의 가치가 있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 기획한 공연이었다. 요즘 전통춤에 대한 공연이 너무 가볍고 진정성 없는 공연이 많아 아쉽다.

이번 공연은 한성준류 검무, 강선영류 즉흥무, 최현류 시나위 춤, 이명자류 장고춤, 고성오광대 중 문둥북춤, 강선영 이명자제 태평무로 구성되었다.

공연 '가치읻다' 검무

 

 

Q.코로나 시기에 공연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다면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지만 공연을 준비하는데 코로나가 큰 걸림돌이 되진 않았다. 공연을 준비하는 자세는 공연과 무대에 대한 절실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이번 공연은 제자들과 함께했는데 함께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자들이 춤에 대한 진정성을 놓치는 모습이 생길 때 마다 아쉬움이 남는다. 늘 지금보다는 앞으로가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고 한결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 주고 싶다. 앞으로 춤에 대한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박수 받는 일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늘 기억하고, 진정성을 갖고 우리 춤을 잘 보존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Q.공연을 함께한 팀원들에게

 

오랜만에 하는 개인 공연이어서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준비했다. 나의 스승님의 춤을 제자들과 함께 준비하고 공연을 올린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어 좋았다.

스승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우리가 함께 무용하면서 뜨거운 마음을 더 가졌으면 한다. 아무나 무용을 하는 것이 아니고 전통 무용의 사명감을 잊지 말고 앞으로도 함께 보존하면서 발전시키는 마음으로 다음 공연에도 함께했으면 좋겠다. 잘 따라와 준 제자들에게 항상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Q.한국무용을 사랑하는 관객분들에게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이란 상징적인 매력은 누구나 알 것이다. 한국무용을 외국에서 공연할 때와 국내에서 공연했을 때 반응은 확연한 차이가 난다. 외국 공연에 같은 경우 우리 전통춤의 가치를 극찬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도 우리 전통춤이 홀대받는 것이 아쉽다.

일반적으로 관객분들은 우리의 전통춤에 대한 거리감이 멀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전통춤과 문화는 일상에 가깝게 자리 잡고 있다. 전통 춤과 우리 문화 안에 세상사는 이치가 다 들어가 있다. 이번 공연 타이틀 가치읻다처럼 우리 모두 함께 쉽게 즐기고 같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코로나19로 인해서 거리두기로 티켓난이 있었지만, 이명자 선생님의 전통 무용을 선보일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함께 공연을 느껴주셔서 감사드린다.

이렇게 공연하기 어려운 시기에 찾아와주신 관객분들 덕분에 다음 공연에 더 좋은 공연을 준비해야겠다고 다짐이 된 계기가 되었다.

'가치읻다' 공연 中 장고 춤

 

'가치읻다' 공연 中 즉흥무 -박성아

 

Q.앞으로의 공연 계획이 있다면

 

매번 공연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은 절대 쉽지 않다. 최선을 다해서 공연을 마쳐도 늘 아쉬움이 남는다. 공연은 나에게는 큰 가치이고 나를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다음 공연은 성균관대학교 명륜당 특설무대에서 밤에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힘든 시기에 대한민국의 평안과 건강을 되찾는데 힘이 되고자 성균관대학교 한국무용 전공자들과 준비하고 있다. 춤을 사랑하는 제자들과 함께하는 공간 속에서 모든 영감을 춤으로 표현하고, 이명자 선생님 무용 보존 수업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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