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여름을 대관령에서 시원~하게
상태바
막바지 여름을 대관령에서 시원~하게
  • 김홍덕 기자
  • 승인 2021.08.10 0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동해안보다 6도 정도 낮은 온도, 쾌적한 공기 -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지만 벌써 말복이다. 습기 많은 시기는 지났다지만 진짜 땡볕은 이제부터다. 코로나19 비대면 여행지이면서 시원하고 조용한 대관령을 힐링 장소로 추천한다.

해발 고도 평균 750m인 대관령 일대는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 평창 동계올림픽의 메인 경기들이 많이 개최된 곳이다. 국내 최초의 공식 스키장이 대관령을 중심으로 한 눈꽃마을을 비롯해 안반데기, 용평에서 개장했으며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높은 발왕산 (1,458m)도 여기에 있다.

고원지대에 형성된 마을이다보니 차에서 내리는 순간 이미 높은 산꼭대기에 도착한 상태. 이만한 높이의 길들이 강원도에 더 있지만 그건 그저 등산로나 임도 등 길일뿐 사람이 사는 곳은 아니다. 평창군 횡계면 일대는 높은 지대이면서도 도시의 행태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으니 차에 내려 걷기만 해도 이미 등산을 마친 셈.

대관령의 숲속은 동해안 바닷가보다 여름에도 7도 정도 기온이 낮다
대관령의 숲속은 동해안 바닷가보다 여름에도 7도 정도 기온이 낮다

대관령은 서울에서 강릉고속도로를 통해 2시간 반 정도, ktx 기차로는 2시간 정도면 (오대산이 있는 진부역 도착 기준) 금방 닿을 수있는 곳이다. 강릉까지는 차로 30분이면 갈 수 있으니 뻥뚫린 동해 바다와 대관령의 시원한 숲을 왔다갔다만 해도 여름철 휴가는 완벽하다.

이렇듯 접근성이 좋은데다가 편의 시설들이 일반 도시와 똑같으니 대관령 주변에는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피해 한달 살기를 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식당 등 업소에서도 웬만한 날씨라면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 조차 켜지 않는다. 호텔이나 팬션 등 숙박지의 객실에 들어선 사람들도 버릇처럼 에어컨을 켜지만 이내 곧 꺼버린다.

대관령 주변에는 팬션 타운, 자작나무숲, 국민의 숲을 비롯해 산책로처럼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곳이 많다. 그러다보니 공기 좋고 시원한 여름에는 중병을 앓고난 환자들이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는 시니어들이 힐링 시간을 위해 장기 거주를 하기도 한다. 게다가 삼양목장, 하늘목장, 양떼목장 등 유명한 목장들을 안고 있는 대관령은 어린아이와 연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고원지대인 대관령의 여름은 변화무쌍하다. 장마철에도 피해를 본 적이 없으며 아무리 내륙의 날이 좋아도 하루에도 몇 차례씩 동해안에서 시작된 바람이 구름, 안개, 비로 바꿔가며 이곳을 반복해지난다. 그래서 이 일대의 채소들은 하루에도 여러번 물기를 머금었다가 햇볕이 쨍하고 비치면 다시 증발시키므로 아삭하고 단 맛이 난다.

우리나라 지형의 특성 상 산악지대가 많은 강원도. 그 중에서도 쾌적 고도인 이 일대에 '대관령 하늘길'을 내려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걷기 운동이 매주 수요일 올림픽 프라자에서 열린다. 매번 코스를 달리하며 장수 힐링 걷기를 하는 이 모임의 참가비는 없으며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