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메들리 4대천왕' 진성이 말하는 암 정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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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메들리 4대천왕' 진성이 말하는 암 정복기
  • 오승열 기자
  • 승인 2019.07.09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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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종 투병 중에도 놓지 않은 가수 활동
본인 인생 기반으로 직접 작사하며 대중과 소통 나눠

우리나라의 트로트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의 음악 장르 중 하나인 엔카에서 유래돼 한반도에 도입되면서 우리나라의 민요와 합쳐져 만들어진 노래다.

이처럼 192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긴 시간동안 트로트는 서정적이고 민족의 한을 담은 노래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1970년대에 포크 음악 등 새로운 장르가 유입되며 암흑기를 걷게 된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젊은 트로트 가수들이 등장하고 특히 올해 TV조선이 제작한 ‘미스트롯’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들었던 대중들의 관심에 다시금 불을 붙였으며 트로트 가수들이 단순히 음악 프로그램뿐만이 아닌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지도를 높이고 트로트를 대중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이런 트로트 계에서 ‘안동역에서’, ‘동전인생’ 등을 선보이며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트로트 메들리 4대 천왕’ 중 한 분인 가수 진성 씨를 만나봤다.

진성 씨는 지난 2016년 11월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을 진단받고 투병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나 직접 만나본 그의 모습은 긍정적인 에너지 때문인지 밝고 건강해 보였다.

요새 근황에 대해 진성 씨는 “원래는 병원에 통원하면서 약을 먹고 치료를 진행해야 하지만 선천적으로 운동을 좋아했고 건강한 식습관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런지 회복이 상당히 빠른 편이다”며 “건강을 생각해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어 바쁘지만 본업인 가수도 등한시할 수는 없어 예전만큼의 일정은 소화하지 못하지만 하루에 적어도 한 개 이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농작한 무공해 식품을 먹는다는 그는 “원래 농촌 출신이다보니 어린 시절부터 농사를 짓는 것을 즐겨했다”며 “육체적인 노동이지만 몸에 익숙해서 그런지 성인이 돼 사회생활을 할 때도 농사가 그리웠다”고 말하며 힘든 투병생활을 겪고 있지만 또 다른 행복을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2010년대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비결에 대해서 진성 씨는 “어렸을 적 창(唱)을 배워 목소리가 트여서 보통 남자 가수들과 비교했을 때도 1,2키 높은데 이건 가수로서 너무나 큰 장점 같다”며 “내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진심이 닿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노래에 대한 철학을 말하며 “내가 어린 시절에는 노래가 인생의 길잡이가 될 수도 있었고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깊은 희로애락을 느끼며 꿈을 꿀 수 있게 해줬다”며 “나만이라도 들으면 그 옛날의 추억이 되살아날 수 있는 진심이 담긴 노래를 만들자 해서 직접 가사를 쓰기 시작했고 그런 점이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동전 인생’은 그에게 굉장히 깊은 의미가 있다며 “윗세대부터 우리 세대까지 대부분 전쟁과 가난에서 비롯된 아픈 과거를 등에 업고 살아왔으나 나이가 들면 들수록 세간의 관심에선 멀어지게 되고 서로 그 감정을 공유하는 것도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 대중들을 위로하고자 ‘동전 인생’의 작사를 직접 한 그는 “젊은이들에겐 힘든 지금을 견디고 이겨낸다면 분명 아름다운 미래가 있을 것이라며 중‧장년층과 노년층에게는 젊은 날의 아픔을 이겨내고 지금 살아가는 그대들은 아름답다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관객들과 직접 얼굴을 마주보며 호흡하고 인생의 희로애락을 같이 나누며 소통하는 라이브 무대를 좋아한다”며 “트로트 디바인 김용임 씨와 함께 전국투어 콘서트를 하고 있고 오는 7일에는 부산에서 공연을 하는 등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여러 지역의 관객들과 얼굴을 맞대고 함께 울고 웃는 무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성 씨는 “2년이 넘는 힘든 치료 기간에도 버틸 수 있었던 건 모두 나를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이다”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살아간다는 생각으로 항상 겸손한 자세로 노래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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