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예능에 출연하는 것도 검토 중..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낮과 밤'에서 미국 FBI 출신 범죄 심리 연구소 박사 제이미 레이튼을 연기한 배우 이청아(37)는 이번 작품에서 자연스러운 액션과 영어 연기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강조했다.
27일 서면으로 만난 이청아는 "초반부터 액션 장면이 많아 매일 달리는 것을 생활화했다. 그랬더니 작품 중간에는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이 탄탄해져 바지 사이즈가 달라졌다. 그만큼 많이 뛰었다"고 말했다.
"제이미는 힘 있고 화려한 액션이 아닌, 절도 있고 최소한의 동작으로 최고의 효과를 내는 움직임이 어울리는 인물이었죠. 뛰어난 두뇌 능력으로 신체 기능도 향상한 것이니까요. '선글녀'로 나온 조혜원 배우와 골목길에서 액션을 하는 장면이 가장 잘 살았던 것 같아요. 짧고 정확하고 간결했죠."
그는 영어 연기에 대해서는 "선생님 두 분을 모셔서 5개월간 꾸준히 수업하고 소통했지만, 제이미는 미국에서 30년가량을 살다 온 인물이기에 굉장히 부담됐다"며 "원어민 선생님이 미국인이 들었을 때도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같이 연기 연습을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영어 대사가 많은 날은 하도 연습해서 관자놀이 근육까지 알이 배길 정도였죠."
극 중 제이미는 대한민국에 예고 살인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자 한국 경찰의 요청을 받고 특수팀에 혜성처럼 등장해 카리스마 있게 사건의 핵심을 짚어냈다. 하지만 그에게도 유년 시절 잃어버린 기억 속 파편처럼 떠오르는 끔찍한 광경들은 인생의 고통이었다.
거대 악인 백야재단을 완벽하게 파괴한 도정우(남궁민 분)-제이미 남매는 다시 헤어졌지만, 이청아는 미국에 돌아간 제이미가 다시 오빠를 찾아 나설 것이라고 상상했다.
"제이미는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코로나 검사를 먼저 하고 부모님을 뵈러 갔을 것 같아요. 하하. 그리고 양아버지와 양어머니를 꼭 안아드렸을 것 같아요. 일상으로 돌아가선 오빠에 대한 흔적을 찾기 시작했을 거예요. 제이미는 확실한 사람이에요. 납득이 되지 않는 점이나 불분명한 부분이 있으면 결코 그대로 넘어가지 않는 성격이죠. 제이미는 마지막에 공혜원(김설현) 경정과 얘기를 나눌 때도 마음속으로 그가 분명 살아있다고 믿고 있었어요."
이청아는 '낮과 밤'에 대해 "캐릭터의 매력을 끝까지 잘 유지했는지에 대해 아쉬움이 좀 있다. 때로는 극의 장르나 분위기, 사건의 심각성에 잠식되기도 했던 것 같고, 대중을 좀 더 이해하며 연기했어야 했다는 반성도 든다"면서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강화해준 멋진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2002년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으로 데뷔해 '늑대의 유혹'(2004)에서 특유의 순수한 이미지로 대중에 각인된 그는 최근 작품에서는 성숙하고도 똑 부러지는 역할을 맡아 젊은 여성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예능과 라디오 DJ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있기도 하다.
이청아는 "배우에게는 삶의 모든 경험이 연기의 자원이 되는 것 같다. 글이나 책, 목소리나 손재주처럼 좋아하고 잘하는 것들을 앞으로도 여러 분야에서 사용해보고 싶다"면서 "짧은 예능에 출연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